새롭게 막이 오른 시진핑 집권 2기를 맞아 중국이 성장률 보다는 '질적 성장'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경제정책 방향에 맞춰 우리 기업들도 기존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에서 메이드 포·위드 차이나(Made for China· Made with China)로 전략 변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18 중국 양회 이슈 점검 좌담회'를 개최하고 시진핑 2기의 경제정책 방향과 우리의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한국경제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넛크래커에 낀 상황"이라며 "중국은 이미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세계 선두권이고, 제조업에서도 더 이상 한국 뒤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은 경제성장률이 6%대로 둔화되며 고속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 목표를 전환했다"며 시진핑 1기(2013~2017년)와 2기(2018~2022년)의 경제운영 방향이 달라졌음을 강조했다.
양 위원은 과잉공급 해소, 부채축소 등 '공급 구조개혁'을 대표적인 정책으로 꼽으며 △좀비기업 퇴치 △신성장동력 확보 △조세 감면 등 기업 비용절감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론자로 나선 조철 산업연구원 박사는 "중국은 개혁을 통해 산업 비효율을 제거하고 신산업 발전을 촉진하는 등 저임금․고오염 산업구조를 고부가가치 부문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우리 산업은 중국과의 차별화가 필요하며 중국이 강조하는 혁신정책을 한국이 더 강력하게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
도보은 전 현대차글로벌경영연구소 경제분석실장은 "규모 및 성장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중국을 대체할 시장은 없다"며 "한국 기업은 앞으로 생존을 위해 중국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거나 중국이 필요로 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생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 전 실장은 이를 위해 △중국기업과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 △중국 소비자 맞춤형 상품·서비스 개발, △중국기업과 지분 및 특허권 공유 △중국 스타트기업 발굴 및 지분 참여 등 네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중국은 그동안 우리의 산업경쟁력을 빠르게 잠식해왔고 앞으로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시진핑 2기 이후 경제정책 목표가 질적 성장인 만큼 우리 기업들은 끝없는 혁신을 통해 일등 브랜드 전략을 추진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