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인사이트] ‘가상 컴퓨터’의 진화…스마트폰, PC처럼 쓸 수 있는 시대 도래

입력 2018-03-0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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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양의 게임과 컴퓨터 작업도 스마트폰으로 가능…5G 시대 도래하면 가상 컴퓨터 더욱 각광 받을 전망

▲사용자가 프랑스 스타트업 블레이드의 가상 컴퓨터 앱 ‘섀도우’로 스마트폰에서 고사양의 PC 게임을 즐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초고속 인터넷과 스트리밍 서비스의 발달로 ‘가상 컴퓨터(Virtual Computer)’가 새로운 단계로 진화했다. 사용자들이 가상 컴퓨터를 통해 가정용 컴퓨터와 업무용 컴퓨터, 스마트폰과 태블릿, 심지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탑재된 소니 T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기에서 고사양의 게임과 그래픽 작업 등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개했다.

가상 컴퓨터는 한 대의 대형 컴퓨터에 여러 대의 기기를 연결해 해당 기기에서 각각 소프트웨어를 통해 가상의 컴퓨터를 띄어놓고 작업할 수 있게 하는 인터페이스를 뜻한다. 사실 이 개념은 1960년대부터 나온 것이나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전에 할 수 없었던 혁신적인 작업이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요즘 출시되는 PC게임은 고성능의 컴퓨터가 필요하다. 그러나 가상 컴퓨터를 통해서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장소에 상관없이 이런 고사양 게임을 할 수 있게 된다.

프랑스 스타트업 블레이드의 앱 ‘섀도우(Shaow)’는 이런 가상 컴퓨터를 구현한 프로그램 중 하나로 그 성능은 2000달러(약 217만 원)의 게임용 PC와 맞먹는다고 WSJ는 전했다. 섀도우 앱은 맥과 윈도,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OS를 지원하며 조만간 애플 iOS도 사용이 가능해진다.

다양한 기기에서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 이외에도 가상 컴퓨터의 장점은 또 있다. 사람들이 최신 게임을 즐기려면 종종 컴퓨터 사양이 부족해 업그레이드하거나 아예 새 PC를 사야 하는 일이 벌어지지만 가상 컴퓨터는 그럴 필요가 없다. 가상 컴퓨터 운영업체가 중앙 서버를 업그레이드하기만 하면 된다.

가상 컴퓨터는 어디에서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야 하며 대용량의 데이터를 송수신해야 한다는 특성으로 5세대(5G) 이동통신망과 잘 들어맞는 서비스다. 5G 시대가 도래하면 가상 컴퓨터가 더욱 널리 쓰일 수 있다.

세계 각국이 5G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가상 컴퓨터 전성기도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는 평가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기기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각국 통신장비 제조업체나 통신사업자들은 잇따라 5G 상용화 계획을 2019년으로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존와이어리스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5G 상용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나라 KT와 핀란드 통신장비 대기업 노키아도 2019년 5G 상용화를 예상하고 있다. 일본 NTT도코모는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에 맞춰 내년 5G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5G는 기존 4G와 달리 통신 지연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원격지에서도 시간 차이 없이 통신할 수 있다. 또 1㎢ 부지 내에 있는 100만 대 기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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