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적신호, 물가에 환율까지 급등

입력 2008-03-16 13:11수정 2008-03-1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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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수입물가 22.2% 폭등..9년4개월래 최고

수입물가 상승률이 갈수록 가파르게 오르며 급기야 지난달에는 지난1998년 이후 10여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원유와 비철금속, 곡물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것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화표시 수입가격의 상승률보다 원화표시 수입가격의 상승률이 훨씬 더 높아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하고 있다. 반면 수출물가는 수입물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미하게 올랐다.

16일 한국은행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월중 수출입물가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2.2% 상승,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0월(25.6%) 이후 9년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7.5%, 11월 13.7%, 12월 15.6%, 올해 1월 21.2% 등으로 갈수록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전월 대비 상승률은 2.7%로 1월의 3.0%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됐다.

이러한 수입물가 상승률은 환율변동 효과가 제거된 계약통화 기준(외화표시 수입가격)과 비교해 더 높은 수준이다.

계약통화 기준으로 2월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로 2.4%, 작년 동월 대비로 19.4%를 나타내 원화 기준 상승률을 밑돌았다.

이처럼 원화기준 수입물가 상승률이 계약통화 기준 상승률을 웃도는 현상은 원.달러 환율 상승이 본격화된 작년 12월 이후 석 달째 계속되고 있다.

원.달러화 상승이 물가 압박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수입물가가 이처럼 폭등세를 보인 것은 원자재와 중간재가 품목을 가릴 것 없이 대부분 급등했기 때문이다.

원유의 경우 전월에 비해 3.2% 상승했고 동광석은 12.0%, 대두가 9.4%, 밀은 17.0%나 급등했다.

또 고철 12.1%, 구리 11.9%, 알루미늄괴 13.5%, 식물성기름 24.5%, 백금 26.5% 상승했으며 냉동어육은 무려 71.3%나 폭등했다.

한은은 "컴퓨터 칩 등과 같은 품목은 계약 후 단시일 내에 수입통관이 이뤄지지만 일부 원자재는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수입되기 때문에 곧 소비자물가에도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출물가는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반영돼 전월 대비로 1.2%,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7.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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