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전년 대비 2배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항공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LCC 6곳은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매출 3조6309억 원, 영업이익 2783억 원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 규모는 35.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92.7%나 올랐다.
지난해 고유가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LCC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 것은 부가 배출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부가매출은 고객에게 항공권 판매로 발생하는 매출을 제외하고 초과수하물, 좌석선택 및 옆 좌석 추가구매, 예약 취소/변경 수수료, 에어카페, 기내 판매 등으로 발생하는 수익이다.
특히 지난해 LCC 중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 원 시대를 연 제주항공의 경우 부가매출 비중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면서 2011년 1.4% 수준에서 지난해 8%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제주항공의 부가매출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은 675억 원으로 전체의 2/3나 차지할 정도였으며 영업이익률은 무려 80%를 상회했다.
제주항공이 이처럼 부가매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분기별 이익 격차를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보를 위해서다.
이에 다른 LCC들도 부가매출 증가를 위한 유료서비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티웨이항공은 2016년부터 기내식과 유료좌석 서비스를 시작으로 부대매출 확대에 나섰으며 이스타항공고 에어부산도 꾸준히 부대매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프리미엄 LCC를 표방하며 유료서비스 제공에 소극적이었던 에어서울도 최근 수익성 강화를 내세우며 유료서비스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
올해부터 특가로 할인항공권을 산 승객에게 수화물을 부칠 때 요금을 부과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사전 좌석구매 요금도 올리고 옆좌석 구매 서비스도 신설했다.
기내식 종류와 기내 판매 서비스 품목도 다양화하고 일본 노선에서 컵라면 판매도 시작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국내 LCC 부가 매출 비중은 해외 LCC들의 비해 낮은 편”이라며 “이는 부가매출 비중 확대를 통해 추가적인 LCC 수익 확대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