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IPO분석] 작년엔 '바이오', 올해는 '정유화학'이 기대주

입력 2018-02-0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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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SK루브리컨츠만 3조원대…작년 코스피 IPO 70% 규모

지난해 IPO시장의 키워드가 ‘바이오’였다면 올해는 현대오일뱅크·SK루브리컨츠 등 굵직한 정유화학업체가 IPO시장을 달굴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장을 예고한 대표적 기업으로 현대오일뱅크와 SK루브리컨츠를 들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는 7조~8조 원대, SK루브리컨츠는 5조 원대로 추산된다. 통상 공모금액이 기업가치의 20~30% 수준에서 결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오일뱅크의 공모액은 2조 원대, SK루브리컨츠는 1조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기업을 합산한 총 공모금액만 해도 3조 원대로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공모금액(4조4484억 원)의 70%에 육박한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재무건전성 강화와 신사업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IPO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일감 절벽’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통해 보릿고개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가 상장하면 장부 금액 재평가로 인해 현대로보틱스의 자본이 증가하고 40% 구주 매출을 통해 3조 원 이상의 현금 유입이 가능하다”라고 관측했다.

SK이노베이션도 대규모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의 상장 계획을 가시화하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작년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20년까지 1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루브리컨츠가 올해 현대오일뱅크와 비슷한 시기에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장 계획을 공식화하고 있지 않지만, 다른 정유·화학업체들도 유력한 IPO 후보군에 꼽힌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의 또 다른 자회사 SK인천석유화학이 거론된다. SK인천석유화학이 2013년 시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신한프라이빗에쿼티(PE)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을 대상으로 800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RCPS 투자자는 기업 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점에서 SK인천석유화학의 IPO 시나리오가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또 다른 후보로는 GS칼텍스를 꼽을 수 있다. GS칼텍스는 10여 년 전 상장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이후, 상장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업황이 정점을 찍었을 때 몸값이 급등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GS칼텍스가 올해 IPO를 추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 밖에도 시장에서는 한화종합화학, 에이케이컴텍 등의 IPO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공모시장에서는 최근 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정유·화학 업황이 호조를 보이는 만큼 올해가 정유업체들의 상장 적기라고 평가했다. 또 대형 정유사들이 잇따라 증시에 입성하게 되면 시장 분위기 전체를 띄우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좋을 때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어 기업들이 IPO 작업을 서두르는 것”이라며 “자금 확보를 통해 신사업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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