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이 올 한해 정체 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토종 메이커의 (저가형)시장 확대와 글로벌 메이커들의 경쟁 확대로 인해 가격 인하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일 코트라와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올 한해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률은 사실상 '제로'가 될 전망이다.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이 지난 2일 발표한 '2018년 중국 자동차시장 전망 3대 포인트'를 보면 올해 현지 시장은 증가율 침체 속에 '가격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는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률은 전년 대비 1.4%에 불과했다"며 "소매 판매는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과 다름없다"고 분석했다.
중국 자동자 유통협회 역시 비슷한 우려를 내놨다. 지난해 급격하게 증가한 재고 때문이다. 이 협회는 "2017년 재고지수가 2016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대량의 재고가 지역별 자동차 총판에 쌓여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 올해 시장은 더 안좋을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는 "올해 중국 자동차시장 성장률이 0.3%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중국인 구매력에 따른 자동차 구매량 증가(102만3000대), 신차 출시가 신에너지 자동차에 쏠리면서 공급 효과에 따른 판매 증가(14만6000대) 등을 종합해 보면, 2018년 승용차 시장의 예상 판매 증가율은 0.3%에 그칠 전망이다"고 밝혔다.
0.3% 성장세가 관측되는 가운데 메이커별 가격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북경현대는 2011년 출시한 베르나(1세대)의 뒤를 잇는 루이나(2세대)를 지난해 9월 선보였다. 1세대 모델이 7만5000위안(약 1300만 원)에 팔렸지만 2세대인 루이나는 5만 위안(약 870만 원)에서 가격대가 시작한다. 중국 토종 메이커와 경쟁을 위해 가격을 낮춘 전략이다.
전통적인 고급차 영역도 가격을 내리고 있다. 중국에서 이 시장을 주도해온 미국의 캐딜락과 재규어&랜드로버, 인피니티 역시 저가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코트라는 분석했다.
이아 "향후 장기적으로 중국 자동차시장은 프리미엄 자동차 부족, 저가제품 과잉공급 등의 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도 현지에 진출한 국산차는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북경현대'와 '동풍열달기아'는 각각 78만5000대와 36만 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3%, 44.6% 하락한 수치다.
한국 자동차는 사드 무역보복 탓에 판매량이 급감고, 엔저를 앞세운 일본 메이커의 가격 경쟁력 확대에 밀렸다. 여기에 중국 토종 자동차 기업의 약진도 한국차 부진의 배경이 됐다.
그러나 하반기(7월부터)들어 해빙무드가 조성됐고 회복 기미도 뚜렷했다. 일부 제품은 월간 판매량인 만대를 넘어서며 사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코트라는 분석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 시장별로 제품과 판매 전략에 차이를 두고 있다"며 "북미 시장에서는 제값받기 전략을, 중국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 유지가 관건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