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승계 절차, 사외이사 독립성ㆍ전문성 등 적정성 점검 계획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부터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NH농협금융, JB금융, BNK금융, DGB금융, 한국투자금융, 메리츠금융 등 9곳 금융지주사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지배구조 검사를 실시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미 9곳 지주에 대한 서면조사를 완료했고, 인력 운용의 한계상 몇 군데씩 순차적으로 검사에 들어간다”며 “미흡한 점 있으면 지배구조법 개정을 금융위에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주사가 아닌 우리은행은 이번 점검에서 제외된다”고 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 사외이사 독립성과 전문성 등의 적정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재일동포 주주가 추천하는 사외이사의 전문성 문제가 집중 점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9월 금감원으로부터 재일동포 주주 추천 사외이사의 후보군을 전문성이 아닌 출신지역별로 관리한다는 등의 이유로 경영유의 2건, 개선사항 1건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KB금융은 최근 사외이사 평가결과를 금감원에 허위보고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만큼 사외이사 선임 과정의 투명성이 주 점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지배구조 실태점검에서 나온 지적상항을 토대로 내달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내놓고, 이를 지배구조법 개정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개정안에는 △CEO후보군 선정기준과 평가기준 공시 강화 △사외이사 추천 시 회장 영향력 배제 △사외이사 전문성과 다양성 강화 △주주제안권 행사 가능한 소수주주 지분 기준(현재 0.1% 이상) 추가 완화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하나금융에 대해서는 차기 회장 선출 이후로 지배구조 검사를 연기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나금융 에 대한 검사는 당장 오늘(22일)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금융을 포함해 순차적으로 9개 지주사 모두 검사하게 된다"고 했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2일 최종 후보군 3명 가운데 1인을 확정한다. 김정태 현 회장의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금감원은 하나금융의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과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검사는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지배구조검사는 미루지만) 여전히 아이카이스트 특혜 대출과 채용비리는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