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용산·성동구 매매가 상승률 강남4구 못미쳐
지난해 강북권에서 주목받았던 신흥 부촌의 성장세는 같은 기간 강남 4구 성장세에 비하면 상당히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강남 4구가 지난해의 잇따른 규제가 정조준된 지역이라는 페널티를 안았음에도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강남 아파트의 위상이 공고함을 시사한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마·용·성’이라 불리는 서울 내 신흥 부촌인 마포·용산·성동구의 한 해간 상승세는 강남4구에 비해 성장세가 더뎠으며, 오히려 서울 전체 평균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 아파트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한 해간 서울 마·용·성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은 각각 성동구 5.83%, 마포구 4.57%, 용산구 3.68% 순으로 올랐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강남의 아성을 위협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주목받았던 서울 알짜지역 치고는 초라한 성적표다. 지난 한해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4.91%였는데, 마포·용산은 모두 서울 평균을 밑돌았으며 그나마 성동구만이 서울 평균보다 0.92%p 높은 상승률로 체면치레를 했다.
반면 한국 부동산시장의 아성인 강남 4구의 입지는 여전했다. 지난해 서울 강남4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감정원 집계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송파구의 9.31% 상승을 비롯해 강동구 6.69%, 강남구 6.67%, 서초구 5.38%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4구 모두 서울 전체 평균보다 높을뿐 아니라, 강남4구 평균 상승률인 7.11%는 마·용·성의 평균인 4.69%보다 2.42%p나 높았다.
강남 4구의 기존 아파트 가격부터가 마·용·성 3구에 비해 높게 형성돼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상승가 자체는 마·용·성을 훨씬 압도한다고 볼 수 있다.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자치구별 3.3㎡ 아파트 매매가는 마포, 용산, 성동구가 각각 2105만원, 2772만원, 2253만원으로 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가 각각 4151만원, 3709만원, 2989만원, 2128만원이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북 신흥 부촌은 그 이전 4~5년 가량 줄기차게 상승해 와 일시적 가격 조정이 찾아왔을 수 있다”며 “강남은 2010년대 접어들며 한동안 하락세를 보여와 저점을 찍고 반등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