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로, 드론 사업 철수·인력 20% 감축…회사 매각도 고려

입력 2018-01-0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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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장중 한때 33%까지 폭락…매각 작업 위해 JP모건체이스 고용

▲고프로가 계속되는 실적 부진에 결국 회사 매각을 고려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고프로의 닉 우드먼 최고경영자(CEO)가 2014년 6월 26일(현지시간) 뉴욕 나스닥거래소에서 기업공개(IPO)를 축하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액션카메라(액션캠)의 대명사인 고프로가 몰락하는 가운데 회사 전체를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고프로는 이날 실적 부진 경고와 함께 드론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또 고프로는 전체 인력의 20%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고프로 주가는 이날 장 초반 최대 33%까지 폭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찍었으나 이후 매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낙폭을 줄여 12.8% 급락으로 마감했다. 고프로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27.3% 하락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고프로는 회사의 전략적 옵션을 모색한다는 명목으로 JP모건체이스를 고용했다. 이에 고프로가 회사를 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고프로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닉 우드먼은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고프로를 더 큰 규모로 확장하기 위해 큰 모기업과 합칠 의향이 있다”고 말해 매각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고프로는 액션캠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자랑하지만 스마트폰이 카메라 해상도 향상과 방수 기능 등으로 액션캠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고프로는 드론 사업에 진출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려고 시도했다.

고프로는 지난 2016년 말 드론 ‘카르마’를 출시했으나 품질 문제가 터지면서 중요한 쇼핑시즌을 놓쳤다. 일부 사용자가 카르마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사례를 보고하면서 리콜을 발표하고 판매를 중단한 것이다. 고프로는 지난해 카르마를 재출시했으나 경쟁사들이 기술적 우위를 보여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고프로는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 추정치를 3억4000만 달러(약 3634억 원)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 급감한 것이며 시장 예상치인 4억7200만 달러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우드먼은 “앞서 지난해 11월 실적 발표에서 언급했듯이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됐을 당시 ‘히어로5 블랙’ 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매우 낮았다”며 “상당한 마케팅 지원에도 소비자가 이 제품을 1년 전에 출시한 것과 동일한 가격에 구입하는 것을 꺼려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난달 가격을 인하하면서 판매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가격 인하로 수익성도 악화됐을 전망이다. 고프로는 현재 지난 분기 매출총이익률을 24~26%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는 사상 최고 수준이었던 전년의 39.2%에서 낮아진 것이다.

고프로는 드론 사업 철수와 함께 전체 인력의 20%에 해당하는 254개 일자리를 감원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올해 1분기 2300만~3300만 달러 규모의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드먼 CEO는 실적 부진 압박에 이날 자신의 올해 연봉을 1달러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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