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작년 11월 면세점 매출액은 12억2658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7% 성장했다. 특히 10월과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9.7% 늘어 성장률 둔화가 일시적인 현상임을 증명했다.
같은 기간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131만8311명으로 중국인 패키지 관광객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서 작년보다 13.2% 줄었다. 다만 내국인 출국자 증가에 힘입어 합산 방문객 수는 10월 대비 4.0%, 전년 같은 달보다 0.2% 늘었다.
주목되는 부분은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 감소다. 법무부의 출입국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11월 중국인 관광객 입국자 수는 31만522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0.7% 감소했다. 반면 총 외국인 입국자 수는 110만6532명으로 16.0% 줄어드는데 그쳤다. 중국인을 제외한 외국인 입국자 수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크게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수는 지난해 4월 일시적으로 100만 명을 밑돌았으나 이후 회복해 120만~130만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두고 증권업계는 구매 계층의 다양화를 주된 요인으로 꼽고 있다.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여행객 수가 빠르게 증가해 중국인 고객층 감소를 상쇄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11월 대만과 태국, 베트남의 외국인 입국자는 작년보다 각각 18.4%, 18.7%, 25.7% 등 두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면세업계는 사드 보복 이후 시장 다각화를 위해 노력했다. 동남아 고객을 국내로 유치하기 위해 유명 연예인을 동원하거나 로드쇼를 펼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는 한편 해외 진출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남성현 연구원은 “11월 면세점 외국인 방문객 수는 13.2%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전체 인바운드 입국자 수보다 나아진 수치를 기록했다”며 “같은 시기 중국인 입국자 수 감소폭이 확대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면세점 시장에서 중국의 의존도는 구조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