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은행 인사조직개편 마무리… "50대 전면·디지털 강화·화합"

입력 2017-12-28 10:32수정 2017-12-2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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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사와 은행의 연말 조직개편과 인사가 모두 마무리됐다. 50대 젊은 임원들이 경영 전면에 배치됐고 4차산업 혁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금융 전담 조직이 신설됐다. 계파 갈등으로 은행장 교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어야 했던 우리은행은 계파 안배를 통해 화합형 인사를 단행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27일), 하나금융(27일), 신한금융(26일), 우리은행(22일) 등 3대 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연말 조직개편과 인사가 이번주 모두 끝났다.

가장 큰 특징은 1960년대생이 경영 일선에 배치되는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KB금융그룹은 1960년대생 전무와 상무를 기존보다 늘리고 이들을 경영 전면에 배치했다. KB금융은 전무는 5명에서 8명으로, 상무는 2명에서 8명으로 늘렸다. 특히 KB금융은 3년 만에 지주와 은행 경영이 분리되면서 부행장을 8명에서 3명으로 대폭 줄이고 전무와 상무 보직을 늘렸다. 또한 윤종규 회장이 행장을 겸임했던 때 업무를 분담해왔던 지주 사장직을 폐지했다.

신한금융은 1965~66년생인 50대 초반 임원을 사업그룹 담당 상무로 등용했다. 이로써 전체 경영진 평균연령을 3.5년 낮추는 등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이뤘다. 일례로 이번에 신한은행 상무로 신규 추천된(김인기·안효열·서호완) 상무 3명 모두 1965~66년생이다. 이 밖에 신한금융은 은행과 금융투자, 보험 등 그룹계열사의 투자를 총괄 관리하는 컨트롤타워인 ‘그룹 투자운용사업부문’을 신설한 것도 특징이다.

상업은행과 한일 출신 간 계파대립으로 행장교체를 겪은 우리은행은 화합형 인사가 특징이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2인자 자리인 부문장(국내부문 겸 개인그룹 집행부행장,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 2명을 각각 한일, 상업 출신으로 채웠다. 장안호 국내분야 부문장은 한일은행 출신, 조운행 영업지원 분야 부문장은 상업은행 출신이다.

본래 우리은행은 부문장이 3명인데 손태승 행장이 당분간은 이전에 본인이 맡아왔던 글로벌 부문을 직접 관리한다. 이로써 현재 우리은행은 행장 1인, 부문장 2인, 그룹장 8인 체제로,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계파가 비등하게 분포돼 있다.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4차 산업혁명 파고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도 신설했다. 하나은행은 미래금융R&D본부와 미래금융전략부, 글로벌 디지털 센터를 신설한다. 또한 디지털금융사업단, 디지털마케팅부, 기업디지털사업부·빅데이터구축센터도 별도로 설립한다. 우리은행은 25개국 300곳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디지털화하기 위해 해외 IT와 핀테크 사업을 전담하는 글로벌디지털 추진팀을 신설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인사 개편 규모가 컸던 만큼 올해는 부행장 승진 2명 등으로 소폭 인사만 단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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