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2018년 亞 저성장 국가를 주목하라

입력 2017-12-06 15:54수정 2017-12-0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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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임금 성장 탓에 아베노믹스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지난해 성장률은 1%에 그쳤다. AP/연합뉴스

중국의 고성장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경제성장률이 낮은 국가에 주목하라는 역설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빠르고 안정적인 성장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이들 국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의 자료를 근거로 지난해 성장률이 저조했던 아시아 국가들을 소개했다.

IMF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에서 가장 경제성장률이 낮았던 국가는 마카오였다. 마카오는 1999년 포르투갈에서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되면서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중화인민공화국 마카오 특별행정구’의 지위를 가지며 독자적인 화폐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마카오의 성장률은 -4%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마카오 카지노를 찾는 고위공직자, 기업인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카지노 산업은 마카오 경제의 60%를 차지한다. 시 주석의 정책 기조가 계속 이어지자 마카오는 관광업 등 수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브루나이는 산유국이자 최고의 복지 국가로 알려졌지만 지난해에는 성장률이 -2.5%를 기록했다. ‘아세안+3 지역경제전망’보고서는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 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브루나이 정부의 수입이 감소했고 공공부문 투자 및 소비 위축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광물 연료 수출이 개선되면서 향후 경제지표는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 포커스이코노믹스는 비석유부문의 투자와 다변화 노력으로 경제 성장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투자 환경도 나아져 세계은행(WB)은 올해 ‘사업하기 좋은 국가’ 보고서에서 브루나이를 ‘가장 개선된 국가’로 꼽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정책 ‘아베노믹스’가 시행 5년을 맞이했음에도 일본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1%에 그쳤다. 임금 성장 부진으로 소비가 저조한 탓이다. 일본 언론들은 올해 상반기에 산업생산과 기업 설비투자가 증가세를 보였으나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소비 부문이 ‘튼튼하지 않다’고 전했다. 일본 내에서도 소비를 확대하려면 임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 올해 일본은 증시가 26년 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으며 실업률은 2.8%로 2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대만은 첨단기술 및 기계류 수출의 중심지이다. 세계 경제에 따라 성장이 좌우된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수입국의 경제가 번성해야 대만의 수출업체가 동반 성장한다. 지난해에는 아시아와 유럽 지역에서의 수요가 저조해 1.4% 성장에 머물렀다. 올해에는 세계 경제 호조로 대만의 경제성장률도 동반 상승할 전망이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가 3.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브스는 PC와 스마트폰의 주요 부품인 반도체의 호황이 대만 경제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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