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동 전 KB투증 사장 "새시대 걸맞는 역할하고 싶다" 금투협회장 출사표

입력 2017-12-0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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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밑 선거전 본격화…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운용 부회장도 하마평

▲(왼쪽부터)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차기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자, 신임 금투협회장 수장 자리를 두고 물밑 선거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가장 먼저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이 차기 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 전 사장은 5일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역할을 하는 협회를 만들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혁신ㆍ중소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경영컨설팅을 하는 등 국가 성장동력을 일으키는데 금융투자업계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본다”면서 “창의성을 발휘해 국민들의 재산 형성에도 기여하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정 전 사장은 4개 증권사의 최고 경영자(CEO)를 역임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다. 그는 흥국증권, NH농협증권(현 NH투자증권), IM투자증권(현 메리츠종금증권), KB투자증권(현 KB증권) 사장을 잇따라 역임했다. 특히 CEO를 역임한 증권사마다 IB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실적을 끌어올려 IB 전문가로 통한다.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사장도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사장은 금융투자업계 대표적인 국제통이다. 그는 사장은 경희고, 고려대를 졸업하고 씨티은행으로 입사한 뒤 그리스 아테네은행, 한화 헝가리은행을 거쳐 제일투자신탁증권 사장, PCA투자신탁운용 사장,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지냈다.

이밖에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운용 부회장, 김봉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들 중 정회동 전 사장, 황영호 전 사장, 최방길 전 부회장 등은 지난 선거에도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전날 황 회장이 차기 협회장 선거 불출마를 공식화한 만큼, 제3의 후보군이 더 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전날 황 회장은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과 지금 정부를 이끌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나와는) 결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모로 따졌을 때 연임을 하는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차기 선거 불출마를 밝혔다.

한편, 금융투자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달 중 구성된다. 이후 1월 초께까지 협회장 공모를 시작해 지원자를 받는다. 이후 후추위가 서류와 면접심사를 통해 1월 말 경 회장 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을 선출한다.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증권업계, 자산운용업계, 선물업계 등 국내 금융투자업계를 대표한다.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금융당국에 정책을 건의하며 회원사의 투자규정 등을 자율적으로 감독할 수 있다. 장외 채권시장과 한국장외주식시장(K-OTC) 운영도 주관한다. 금융투자협회 예산은 회원사 회비로 충당하는데 연간 예산 규모만 약 600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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