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패딩 신드롬 명암] 중고사이트에서 웃돈 붙여 재판매 봇물...최대 60만원까지

입력 2017-12-0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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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롱패딩은 가성비가 좋아서 입소문이 났는데, 중고 장터를 보니 14만9000원짜리가 30만 원으로 둔갑했더라고요. 웃돈 주고 사느니 그 값이면 다른 유명 브랜드 사 입겠어요.” (30대 여성 이 모 씨)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굿즈인 구스 롱다운 점퍼, 이른바 ‘평창 롱패딩’이 품절대란을 일으키며 폭발적 인기를 끌자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웃돈을 얹어 재판매하는 사례가 잇따라 논란이 일고 있다. 분야를 막론하고 한정판이나 인기 제품이 나올 때마다 등장하는 리셀러(Reseller)가 평창 롱패딩에서도 나타나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4일 국내 최대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원래 판매가의 1.5~3배가 넘는 가격을 제시하는 리셀러들이 줄을 이으면서 하루에만 100여 건에 달하는 판매 글이 올라왔다. 14만9000원 정가에 판매하는 글은 찾기 힘들다. 평균 5만~10만 원 비싼 가격에 물건을 내놓고 구매자를 찾는다. 일부 제품은 60만 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제시한 경우 댓글 공방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해당 글에는 ‘구매완료’ ‘판매완료’ 등의 댓글이 잇따라 달리면서 리셀러들의 판매활동을 방해하는 ‘평창 지킴이’까지 등장했다.

한정판 제품의 경우 리셀러를 직업 삼아 고수익을 올리는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텐트를 치고 밤샘 노숙을 하고 사재기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노숙 대란’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실제 제품을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의 구매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리셀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패션브랜드 H&M은 발망(Balmain)과 협업한 제품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했고, 판매 엿새 전부터 매장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이들은 한정판에 웃돈을 얹어 되팔려는 리셀러들이 대부분이었고 H&M 측은 이를 인지하면서도 특별한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아 비판받았다.

7월 루이뷔통이 슈프림과 컬래버레이션한 상품은 정가 대비 30배가 넘는 엄청난 리셀 가격으로 논란이 일자 결국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9월에는 유니클로가 영국의 패션 브랜드 JW앤더슨과 협업해 출시한 제품을 구매하고자 매장(서울 명동점) 개점 2시간 전부터 500여 명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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