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불법사찰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최윤수(50) 전 국정원 2차장에 대한 조사를 27일 마쳤다. 이어 이르면 이번 주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전날 오전 10시께부터 이날 새벽 4시께까지 최 전 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최 전 차장은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 직속 상관으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과 문화체육관광부 간부 등 공직자와 민간인을 불법 사찰해 우 전 수석에게 비선 보고한 혐의를 받는다. 추 전 국장은 사찰 내용을 민정수석실에 보고하기 전 최 전 차장에게도 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최 전 차장은 우 전 수석과 서울대 법대 84학번 동기로 개인적인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차장은 또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를 기획·작성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지난 2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나오던 우 전 수석의 휴대전화와 승용차 등을 압수수색했다. 불법사찰 의혹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우 전 수석과 최 전 차장이 현직 검찰 간부를 통해 추 전 국장과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검찰은 최근 의혹
을 받는 한 지방검찰청 김모 차장 검사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우 전 수석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