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 대분석] 상표권 내년 만기...아이엔지 간판 바뀌면 대주주 이탈 우려

입력 2017-11-1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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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가 손 떼면 고배당 정책 바뀔수도…매수자 찾기 어려울 거란 분석도

아이엔지생명은 조만간 간판을 바꿔달아야 하는 처지다. 네덜란드 ING그룹과 맺은 상표권 계약이 내년 12월이면 만료되기 때문이다. 아이엔지생명은 2013년 최대주주가 ING그룹에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바뀔 당시 계약에 따라 5년간 현 사명을 유지하기로 했다.

아이엔지생명은 이를 고려해 회사의 상징색인 오렌지색과 상징인 사자 등을 활용한 다양한 상표권을 확보한 상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아이엔지생명은 지난 8월 ‘오렌지라이프생명’에 대한 상표권을 취득했다. ‘오렌지 라이프’와 ‘일라이온(Ilion) 라이프’도 특허 출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사명 변경까지 남은 시간 동안 신중을 기해 새로운 브랜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인지도 타격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올 들어 사명을 바꾼 ABL생명이나 DB손해보험은 신규 사명 홍보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 신뢰도가 중요한 보험 관련업종에서 브랜드 인지도는 영업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특히 외국계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한 아이엔지생명은 브랜드명의 가치가 컸다”라고 평가했다.

상표권 계약 만료를 기점으로 MBK파트너스가 아이엔지생명에서 손을 뗄 것이란 관측도 꾸준하다. 사모펀드 특성상 여건만 되면 언제든 지분을 매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가 털고 나가면 아이엔지생명의 주가 상승을 이끈 고배당 매력은 급격히 퇴색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엔지생명의 가치가 높아지는 만큼 MBK파트너스가 이를 쉽사리 처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가 오를수록 사는 사람은 부담스럽다”면서 “국내 은행계가 아이엔지생명을 사들이기는 어렵고, 애초 관심을 보이던 중국계 자본에서는 강한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배당 축소에 대한 우려는 아직 시기상조란 분석이다. 현 배당성향은 국내 기업들보다는 굉장히 높지만, 글로벌 동종 기업들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MBK파트너스의 영향으로 높은 배당성향이 유지되고 있으나 이익 극대화를 위해 무리한 배당을 시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하며 “물론, 앞으로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서 배당 성향이 조절될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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