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세 주춤" 전망...경기침체시 '금리인하' 시사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07년 하반기 이후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경제성장률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부를 정도로 (경제성장률이) 낮은 수준으로 오래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한은은 인플레이션과 경기하강 둘 사이에서 균형을 취해야 하는데 이번 단계에서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1월의 3.9% 물가상승률이 계속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좋지 않은 경기 예보 지표들이 많이 나타났지만 그것이 더 실현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또 "한미간 내외금리차에 있어 국내금리가 높고 외국금리가 높으면 주로 채권시장을 통해 외자 유입 요인은 커진다"며 "국내금리차는 환율 변동 등의 조합으로 결정이되기 때문에 금리차만 가지고 자금 유출입이 바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주식시장에서는 오히려 외자가 많이 나가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보면 일부 상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며 "이에 따라 향후 대내외 여건변화 및 경제적 파급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아직 지표로 나타난 것은 없지만 대체로 향후 경제성장률이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며 "물가는 현재 상승률이 매우 높고 금방 내려가지는 않겠지만 하반기에는 조금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총재는 향후 상황에 따라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 총재는 "현 시점에서 우리 경제는 지난해 12월에 예상했던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최근 들어 경기에 대한 하방리스크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이는 국내경기 상황의 둔화 정도에 따라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국내경기의 둔화 속도가 빨라지거나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한은도 향후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