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유통업태 ‘카테고리 킬러’] 모바일ㆍ온라인 쇼핑에 위협받는 유통업계

입력 2017-11-0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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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시장에 밀린 토이저러스 9월 파산신청…국내 카테고리킬러도 온라인에 주목

▲온라인 쇼핑 환경 대응에 미흡했던 토이저러스는 올 9월 미국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사진은 미국 토이저러스 매장 모습. AP/뉴시스

카테고리 킬러의 성장 지속성을 위협하는 것은 규제 말고도 또 있다. 바로 스마트폰이 바꾼 유통산업 구조다.

카테고리 킬러의 원조이며 ‘장난감 천국’으로 불리던 토이저러스가 9월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해 유통업계에 충격을 안긴 일이 있다. 이를 두고 미국 주요 언론들은 “토이저러스가 스마트폰에 살해당했다”고 보도했다.

토이저러스가 몰락한 외형적인 배경으로는 십여 년 전 차입매수방식(LBO)에 의한 인수합병이 남긴 부채가 지목된다. 2005년 베인캐피털과 사모펀드 KKR, 보나도 부동산 신탁은 LBO를 통해 토이저러스를 75억 달러에 인수하고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했다. 인수가 이뤄지고 나서 한동안 보유금 절반을 이자 상환 비용으로 지출한 데다 아마존 등이 저가 경쟁 등에 나서면서 지난 10여 년간 재무 상황이 계속 취약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요인 외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아이들이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전통 장난감을 외면한 데다, 아마존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을 상실하는 등 온라인(모바일) 쇼핑 환경 변화 대응에 미흡했다는 분석이 많다.

국내 카테고리 킬러 전문점이라고 이러한 환경 변화에 자유롭지는 않다. 국내 유통산업 역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무게추가 기우는 추세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면 원하는 제품을 어느 온라인 몰에서 최저가에 판매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는 세상이 됐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9월 온라인 쇼핑 동향을 보면 올해 9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6조8446억 원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KDB산업은행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75조7000억 원으로 국내 전체 소매판매액의 17.9%, 국내총생산(GDP)의 4.6%에 해당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이에 국내 카테고리 킬러 전문점도 온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리브영의 경우 온라인과 모바일이 주요 소비 채널로 급부상함에 따라 4월 공식 온라인 몰과 모바일 앱을 개편했다. 종전에는 그룹 내 계열사 CJ오쇼핑에 위탁해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해왔다. 올리브영의 온라인 매출은 현재 전체 매출 대비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으나 4월 개편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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