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코딩·유아 교육 등 강의 봇물…우주나 자연도 VR 경험
IT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다양한 분야와 결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그 중 IT 기술의 발달과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두 분야를 합친 ‘에듀테크’가 떠오르고 있다. 과거 인터넷을 활용한 교육은 인터넷강의를 보면서 개인이 학습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에듀테크는 이를 넘어 수강생 개인을 분석해 맞춤형으로 새로운 학습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방향의 온라인 교육을 넘어 최신 정보통신 기술을 융합해 오프라인 교육까지 진행함으로써 새로운 교육방식이 생겨난 것이다.
◇에듀테크의 적용 분야 = 에듀테크 시장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돼 서비스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외국어학습과 소셜, 유아, 코딩교육, 교육 콘텐츠, O2O(Online to Offline), 가상현실(VR), 개인맞춤화 등 관련 스타트업만 30여 곳이 넘는다. 에듀테크 시장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곳은 소셜과 VR 분야다.
강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소통하면서 체계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교육 SNS에는 강의 내용과 이미지 등을 올릴 수 있으며 모든 사람들이 댓글을 통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VR를 활용한 교육도 활성화되고 있다. 자연재해 등으로 위험성이 높거나 우주 등 인간이 갈 수 없는 곳은 강사의 강의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하지만 VR를 통해서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개발한 우주 교육용 앱을 VR를 통해 보면 360도 전체를 살펴볼 수 있다. 태양계 행성을 눈앞에서 보면서 공부할 수 있으며 각 행성에 들어가 내부를 직접 볼 수도 있다.
에듀테크는 출시와 동시에 성과가 나오는 다른 IT 서비스와는 달리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강의를 듣고 난 후 교육 효과를 단기간에 곧바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강사와 학생, 학부모 등의 요구 사항이 다양해 이들을 모두 만족하게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만큼 새로운 교육 방식과 소통이 의미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미래 교육의 전망, 해외사례 = 해외에서는 이미 에듀테크가 활성화 돼 성장하는 중이다. 유럽 국가 중에서는 영국이 대표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영국에는 현재 약 1500개가량의 에듀테크 기업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앤파트너스, 에듀테크UK, 영국시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에서 에듀테크가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교육 기업이 수익을 내기 유리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영국의 교육 시장 규모는 약 25조 원에 달하는데 영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이를 45조 원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 영국에는 케임브리지 대학, 옥스퍼드 대학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문대학이 있다. 교육에 관심이 높은 학생들이 많아지고 기술이 향상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대학에서도 교육과 관련된 기술에 투자를 진행해 매년 1조 원가량을 투입하고 있다.
영국에서 인기가 높은 에듀테크 스타트업은 모바일 시험 도구 ‘고지모’, 논문 등의 출처를 찾을 수 있는 ‘레프미’ 등이 있다. 온라인 공개 교육도 떠오르고 있으며 인문학 무료강의 ‘퓨처런’, e러닝 웹사이트 ‘프로버시티’ 등도 인기다.
2015년 기준 5000만 달러(한화 약 557억 원) 이상 투자금을 유치한 기업이 미국에서는 5곳, 중국은 7곳이 될 정도로 투자도 활발한 편이다. 중국의 ‘51Talk’은 선생님과 시간을 고르고 예약해서 회화를 연습하는 기업으로 샤오미, 소니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미국의 온라인 1대 1 과외플랫폼 ‘InstaEdu’는 증권거래소 시장에 상장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에듀테크 산업이 발전하는 것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 모두 집약돼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을 융합해 교육과 접목시키면서 한 층 발전한 강의를 진행한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러한 요인들 때문에 e러닝보다 에듀테크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