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아세안] “꽃보다 청춘 속 그 여행지… 2018년은 라오스 방문의 해”

입력 2017-11-0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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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뚜앙 카오판 라오스 정보문화관광부 차관 인터뷰

▲운뚜앙 카오판 라오스 정보문화관광부 차관. 사진 제공 = 한-아세안센터

라오스에 큰 환상을 품고 루앙프라방, 방비엥, 비엔티안 등을 찾는다면 누구든 당황할 수 있다. 차선이 없는 도로 위를 거침없이 지나다니는 자동차와 오토바이, 호텔 로비에 출몰하는 도마뱀 등 정돈되지 않은 라오스의 첫인상은 범상치 않다. 그도 그럴 것이 라오스는 아세안 국가 중에서도 후발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된다. 태국, 베트남처럼 말끔하게 정돈된 관광지들은 찾기 어렵다.

그러나 라오스를 찾는 한국인은 눈에 띄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라오스 관광청에 따르면 2011~2013년 한국인 관광객 수 증가율은 매년 1.2~1.5배를 기록했다. 2014년 tvN에서 ‘꽃보다 청춘’ 라오스편이 방영된 이후 라오스를 찾는 한국인은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산업이 발달하지 않은 라오스에서 관광업은 국가 경제의 기둥과도 같다. 지난달 16일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열린 ‘메콩 국가 문화유산 역량 강화 워크숍’에서 운뚜앙 카오판 라오스 정보문화관광부 차관을 만나 라오스 관광산업의 구체적인 전망을 들어보았다.

-아세안에 떠오르는 관광지로서 라오스가 갖는 강점은.

“다른 나라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라오스는 베트남, 태국, 중국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라오스를 관광하고 나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풍부한 문화 유적도 장점이다. 최근에 정부가 주도한 설문에서 응답자 중 30%가 문화 유적을 라오스 여행의 강점으로 꼽았다.”

-현재 유네스코에 등록된 라오스의 문화유산은 루앙프라방 지역 전체와 참파삭 지역이다. 이외에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 중인 관광지가 있는지.

“여기 루앙프라방에서 약 230km 떨어진 캄언 주에 잇남노라는 바위가 있는데 유네스코 사이트에 등재하려고 추진하고 있다.”

-수도인 비엔티안과 관광도시로 유명한 루앙프라방, 방비엔 외에 관광 지역으로 개발을 염두에 둔 곳이 있는가.

“라오스의 중부와 남부 지역에 좋은 곳이 많아서 골고루 개발을 하고자 한다. 특히 라오스 남부 참파삭 마을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지만 홍보가 더 필요하다고 본다. 참파삭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왓푸 사원과 그 외에 눈길을 끄는 동굴이 많다. 북부에서 주목하는 지역은 루앙남타 주다. 루앙남타는 라오스의 대표적인 고산지대로 태국과 접해 있다. 이곳에 커뮤니티 기반의 관광을 뜻하는 CBT(Community Based Tourism)가 잘 구축돼 있다.”

-개발과 보존의 딜레마에서 고민이 많을 것 같다.

“맞다. 개발과 보존을 어떻게 같이할지 고민 중이다. 방법은 속도를 천천히 유지한 채 개발하는 것이다. 관광객 수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오래된 문화유적이나 자원을 어떻게 그대로 선보일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루앙프라방은 지역 전체가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만큼 개인 집들도 수리하거나 새롭게 모습을 바꾸려면 유네스코에 서류를 내 허가를 받아야 한다. 만약에 유네스코의 허가가 없으면 개인 집도 맘대로 수리·보수를 할 수 없다.”

-라오스의 장·단기 관광 비전을 말해 달라.

“2020년까지 인프라 설립에 집중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2020년까지 620만 관광객을 받는 게 목표다. 2014년 기준으로 라오스의 한 해 관광객은 416만 명이었다. 내년에는 문화적 이벤트를 많이 만들 예정이다. 내년을 ‘라오스 방문의 해’로 정하고 대규모 행사와 더불어 소소한 이벤트도 만들면서 국제적으로 미디어들의 주목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 확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작년에 한국인 관광객은 16만5000여 명에 달했다. 태국, 베트남, 중국 등 국경에 인접한 국가를 제외하면 한국인 관광객 비중이 전체 관광객 중 1위다. 그런데 한국어를 할 수 있는 관광 인력이 부족하다. 이 점을 극복해야 한다. 한국 인천과 직항 노선도 논의 중이다. 현재 수도인 비엔티안~인천 직항 노선, 비엔티안~부산 노선은 있지만, 라오스~인천 직항 노선은 없어서 이를 라오항공과 논의하고 있다.”

-메콩 국가 문화유산 역량 강화 워크숍에 참여한 소감은.

“정부에서 관광 프로그램에 관심을 두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정부 관련 인사나 전문가뿐 아니라 참석자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번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이 얻은 것을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서 관광 프로모션에 적용하고, 정책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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