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한계 봉착한 통신사, 5G 35조 국내시장 공략… ’스마트홈ㆍ커넥티드카‘ 돌파구

입력 2017-10-2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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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 인하 압박과 가입자 한계라는 이중고에 봉착한 이동통신사들이 5세대(5G) 이동통신을 활용해 기업(B2B) 시장을 공략한다. 제휴사와 공동개발 및 협약을 통해 스마트홈과 커넥티드카 등 신사업 개척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휴대전화 가입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소비자(B2C) 시장에서는 더이상 수익을 늘리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22일 KT경제경영연구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5G 시장 규모는 2020년 3조1063억 원에서 매년 급증해 2025년에는 34조702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세계 5G 시장 규모도 같은 기간 378억 달러(한화 약 43조 원)에서 7914억 달러(896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2019년 상용화를 앞둔 5G 통신은 대용량, 초고속, 초저지연의 특성을 바탕으로 교통·건강·교육·재난 방지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산업과 연계되면서 생산유발 효과도 천문학적인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5G 생태계와 연계된 사업(통신, 단말, 콘텐츠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생산유발 효과가 국내에서만 2035년 1200억 달러(136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통신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이래 통신사들의 설비투자액(CAPEX)은 네트워크가 고도화할 때마다 급증해왔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사의 연평균 설비투자액은 2G 시대인 2005년 이전에는 5조2600억 원에서 3G 시대인 2006∼2010년에는 6조1000억 원, 4G 시대인 2011년 이후에는 6조82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새로운 기술 도입 초기에 CAPEX가 가장 많이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내년부터 설비투자액이 본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통신사들은 통신 시장 포화에 요금 절감 정책까지 더해지며 정체기를 맞고 있다.

지난 8월 기준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는 전체 인구보다 많은 5576만명(사물인터넷·기타회선 제외)에 달하고, 새 정부 들어 25% 요금할인과 보편요금제 추진 등 통신비 인하 정책이 확대되고 있다.

결국 소비자(B2C) 시장에서는 성장에 한계에 봉착했다고 판단한 이통사들이 B2B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5G 시대 B2B 시장에서 주목받는 분야는 스마트홈과 커넥티드카다. IoT(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다른 산업과 융합 가능성이 크고, 파급 효과도 크다.

이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주요 건설사와 손잡고 스마트홈 진출을 확대하고 있고, KT는 지난 2년 동안 13개 자동차 브랜드와 커넥티드카 계약을 맺었다. 스마트에너지, 스마트 팩토리,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사업 제휴가 잇따르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앞으로 IoT(사물인터넷) B2B 시장은 5G 기술로 더 확대되고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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