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5년 고정혼합형 상품 평균 금리 3.45∼4.59%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평균 금리가 한 달여 만에 0.1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8·2 부동산 대책’ 이후 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진 데다 이자 부담까지 늘어나면서 서민들의 내집 마련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의 대표적인 주담대인 5년 고정혼합형 상품의 이달 12일 기준 평균 금리는 3.45~4.59%로 지난달 5일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이들 은행의 주담대 평균 최고금리의 경우 변곡점이었던 2월 말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4% 중반대를 넘겼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가 주춤하다 지난 2월 변동금리 상품을 중심으로 다소 하락한 후 소폭 등락을 거듭해왔다.
은행별로 신한은행의 주담대 5년 고정형 상품의 금리는 3.39~4.50%로 지난달 초보다 0.14%포인트 올랐다.
KB국민은행의 5년 고정혼합형 상품 금리는 3.32~4.52%에서 3.40~4.60%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KEB하나은행은 3.48~4.74%에서 3.66~4.88%로 0.18%포인트, 우리은행이 3.21~4.21%에서 3.35~4.35%로 0.14%포인트 올랐다.
NH농협은행도 3.34~4.48%에서 0.14%포인트 오른 3.48~4.62%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금리가 치솟은 것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 추가 인상설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주담대 금리는 기준금리(5년 금융채)에 은행들이 임의로 정하는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조정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면서 “국내외 금리 상승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상승기에는 더욱 꼼꼼한 재무 설계로 내집 마련을 준비해야 한다”며 “무리하게 대출을 받을 경우 가계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