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사드 불확실성 크다” ..정부·IMF와 온도차..19일 한은 전망도 주목
국내 민간경제연구원에 이어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우리 경제가 올해 3%대 성장을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었다. 정부가 3% 달성을 예측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1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9월말 현재 바클레이즈, JP모건, 골드만삭스, 노무라, HSBC 등 9개 주요 투자은행(IB)들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과 같은 수준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민간소비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다만 북한 리스크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THAAD·사드) 보복 등 불확실성이 크다고 봤다.
앞서 지난 9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2%포인트 높은 2.7%로 발표했다.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고 내수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면서 경기가 개선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경기 확장을 담보할 수 있는 질적 개선여부는 불충분해 보인다는 게 3% 성장 달성이 어렵다고 본 근거가 됐다. 아울러 가계부채 경착륙, 건설투자 경기 급랭, 수출의 G2(미국·중국) 리스크, 체감경기와 지표 경기와의 괴리, 경제 심리의 비관론 확산 등 경기 회복세의 걸림돌이 되는 리스크들이 존재한다고 봤다.
국회 예산정책처도 지난달 28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9%로 전망했었다.
이같은 예상은 3% 성장을 전망한 한국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과 거리가 있는 것이다. IMF는 지난 10일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예측치에서 0.3%포인트 상향조정한 3%로 제시했었다. 글로벌 투자 및 무역, 산업생산이 반등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북·미간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의 사드보복 영향은 크지 않다고 봤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리스크 요인에 대한 전망 차이”라며 “민간연구소 등은 위기 이후 성장률 전망치를 낮게 잡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소비가 개선되고 있는데다 최저임금 상승에 정부지출을 감안하면 많이 보수적으로 본 듯 싶다”고 덧붙였다.
한은도 오는 19일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 집행이 성장률을 0.2%포인트 정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는 점에서 한은이 3%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을지 관심사다. 한은은 지난 4월 2.5%에서 2.6%로 올 경제성장률을 올려 잡은데 이어 지난 7월에도 2.8%까지 상향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