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수·중산층 잠재력·진입장벽…꼼꼼한 시장분석·냉철한 판단 필수
“철저히 현지화된 서비스를 준비하지 못한다면 현지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힘듭니다.”
방경민 코드브릭 대표는 최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 통신 속도나 글로벌 브랜드의 진출 속도, 현지인들의 창업 열풍 등을 비롯해 동남아 현지에서 체감하는 시장의 성장 속도는 정말 빠르다”며 “꼼꼼한 시장 분석과 현지 파트너십을 통한 준비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 설립된 코드브릭은 기술, 비즈니스 제품 개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컴퍼니빌더(company builder)’ 모델을 도입해 현지 창업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컴퍼니 빌더란 창업팀을 발굴해 스타트업을 공동 설립하는 모델이다. 넥슨 개발자 출신인 방 대표는 이전에 직접 게임사를 창업해 투자를 받고 글로벌 기업에 인수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경험을 살려 두 번째 코드브릭 사업을 통해 동남아 진출을 원하는 창업가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왜 동남아인가’라는 질문에 방 대표는 “동남아는 선진국이 1990년대 경험한 유선인터넷 시대를 건너뛰고 2008년 스마트폰 보급 이후에 갑작스레 전체 인구의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진 시장”이라면서 “빠른 발전 속도 탓에 현지 시장에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스타트업 관련 인프라와 인력 풀이 부족한 상태인데, 이를 채워 주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코드브릭은 설립 후 빠른 속도로 태국과 인도네시아 2개국에서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첫 성공은 태국 자동차 부품기업 아피코 하이테크와 협업해 만든 신차 구매 플랫폼 ‘카파라곤’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카11’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자카르타 전역에 체인점을 두고 있는 외식 사업자 바크미 쥐엠의 창업 가문과 B2B 배송 서비스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진출 국가를 선정하기 위해 방 대표는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우선 시장 규모에 해당하는 인구수와 그들의 인터넷 서비스 경험 단계를 조사해야 한다”며 “더불어 현지 중산층의 성장 잠재력과 진입장벽의 높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고 판단했다면 그 후엔 현지 파트너십이나 네트워크 구축 등의 방법을 통해 외국인으로서 열위를 극복할 수 있는 시장인지에 대한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방 대표는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둔 스타트업에 대해 “애초에 해외 진출을 마음 먹었다면 국내 서비스를 조금 변경해서 해외에 진출하려는 전략보다는, 처음부터 타깃 시장에 특화된 서비스를 준비해야 성공률이 높다”며 “시장 상황을 비롯해 국가별 규제, 외국인 창업 제한 등의 규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 후 맞춤 창업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드브릭은 현재 태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베트남 진출을 준비 중이다. 방 대표는 “동남아 시장에서는 현지 인력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파트너십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파트너십을 확대해 동남아에서 지속적으로 상생이 가능한 사업모델을 구축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