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경영(MOT) "핵심은 시장과 R&D"

입력 2008-01-3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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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밀러 교수 등 세계적 석학, ‘글로벌 MOT 포럼’서 강조

R&D 투자를 많이 하는 기업일수록 경영성과가 좋을까? 기술은 좋은데 제품은 왜 팔리지 않을까? 일본은 ‘잃어버린 10년’ 동안 무엇을 깨달았을까?

기술경영(Management of Technology)의 창시자로 알려진 윌리엄 밀러 스탠포드대 교수, 창의적 공학교육으로 아이비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의 신흥명문 올린공대의 리처드 밀러 총장, 세계적 혁신정책 연구기관인 영국 PREST의 대표인 제레미 하웰스 교수 등 기술과 혁신경영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 해답을 짚어봤다.

30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된 ‘글로벌 MOT 포럼 2008’에 참석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시장을 기반으로 한 전략적 R&D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기술경영의 세계적 동향과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기조연설에서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은 “FTA시대에 기업의 성공적인 기술경영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R&D투자와 이공계 우수인력의 활용, 기업 활동을 위한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계를 대표하여 서남표 KAIST 총장은 “유능한 이공계 인력의 활용을 위해 공학자들에게 경영마인드를 심어줄 수 있는 공학과 경영의 융합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희국 LG실트론 대표는 “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해서는 R&D, 마케팅, 상품기획의 유기적 연계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고객의 통찰력(Insight)에 바탕을 둔 기술경영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기술경영의 창시자인 윌리엄 밀러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 시대에 있어 기술경영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혁신의 핵심은 결국 R&D전략임을 강조했다.

혁신적 공학교육의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 올린공대의 리차드 밀러 총장은 “올린공대의 교육프로그램을 소개하며 공학교육혁신의 핵심은 팀워크, 커뮤니케이션, 창의력, 리더십, 전문성, 비즈니스 마인드,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이다”고 설명했다.

올린공대는 이론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프로젝트를 통해 원리를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현장실습 중심의 교육을 실시해 미국내 기업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특히 공대생들의 경영학 이수를 의무화하고 디자인 교육을 중시하는 등 시장지향적 연구와 제품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교수들의 종신재직권(Tenure)을 보장하지 않음으로써 교수들의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혁신을 유도하고 있다.

와세다대 요시카와 교수는 “지난 10년간 일본 경기침체의 원인이 혁신시스템의 부재에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일본의 ‘혁신 산업 클러스터링 정책’과 신산업창출을 위한 R&D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맨체스터대 제레미 하웰스 교수는 기술경영교육의 6가지 핵심원칙으로 ▲실용성 ▲수요지향성 ▲포괄성 ▲상호교류성 ▲유연성 ▲미래보장성 등을 제시하고 이러한 원칙을 기본으로 교육중인 맨체스터대 기술경영 프로그램(MOSTI)을 소개했다.

서섹스大 과학기술정책연구소(SPRU)는 전 세계 혁신연구기관 설립의 모델로 꼽히는 40년 전통의 연구기관으로 이곳의 조셉 티드 교수는 열린 연구와 학제융합을 핵심으로 하는 SPRU의 MOT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성공적인 기술경영교육의 요건을 제시했다.

특강 후 이어진 패널토론에는 서울대 이정동 교수, 리젠바이오텍 배은희 대표, 이노비즈협회 한미숙 회장, 테크노베이션파트너스 현재호 대표가 패널로 참석하여 ‘기술경영을 통한 한국의 차세대 발전전략’에 대해 토론했다.

발표자인 배은희 리젠바이오텍 대표이사는 “우리나라 미래 新산업 성장은 일자리 창출영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가능하며 이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MOT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산업기술재단(이사장 정준석)이 주관하여 국내 주요 기업의 R&D 전략기획 담당자, 주요 대학의 기술경영 관련 교수, 학생 등 350여명이 참석한 이날의 행사에서 산자부 오영호 차관은 “R&D투자를 ‘얼마나 많이 하는가’ 보다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는가’가 앞으로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효율적 R&D 투자를 위해서는 고객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시장의 니즈(Needs)를 파악하고 기업의 R&D를 전사적으로 기획·관리하는 기술경영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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