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주문 상품 CU에서 받는 ‘십일픽’G마켓·옥션·G9는 GS25서 받을 수 있어
온·오프라인 유통업계가 편의점과 협업을 통해 픽업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진출 가능성이 제기되는 아마존이 앞서 선보인 ‘인스턴트 픽업’ 서비스와도 일맥상통한다.
오픈마켓 11번가는 5월부터 BGF리테일과 함께 11번가에서 주문한 상품을 편의점 CU에서 찾는 ‘11Pick(십일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픽업 서비스’를 통해 11번가 고객들은 주문 상품을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8000여 개 CU 편의점 점포에서 시간에 관계없이 24시간 받을 수 있다.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은 가구·가전 등 부피가 크거나 냉장·냉동이 필요한 상품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1660만 개 상품이 대상이며, 픽업 가능 상품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6월부터는 편의점 내 무인 택배함을 통해 주문 상품을 찾는 ‘전자 락커(Locker) 서비스’도 시작했다. ‘전자 락커 서비스’는 편의점 직원 대신 편의점 내 무인 택배함에서 주문한 물품을 받는 서비스다. 고객은 문자메시지로 받은 인증번호를 전자 락커에 입력하고 택배를 찾아갈 수 있어, 더욱 편리하게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도 지난해 9월 편의점 GS25와 협업해 무인 안심택배함 스마일박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일박스 서비스는 G마켓, 옥션, G9에서 상품 구매 시 근처 GS25에 설치된 스마일박스에서 택배를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슈즈 멀티 스토어 ABC마트는 2월 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도입했다. ABC마트 온라인몰에서 제품 주문 시 편의점 픽업을 선택하고 배송지로 거주지 주변 GS25와 CU 편의점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집에서 직접 배송받는 데 제약이 많았던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의 쇼핑 편의성이 개선되고, 택배 수령에 불안을 느낄 수 있는 여성 고객들도 안심하고 배송받을 수 있게 됐다.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도 상당하다. 지난해 11월부터 편의점 CU와 협업해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티몬에 따르면 편의점 택배 픽업을 신청한 소비자 3명 중 1명은 2시간 내 물건을 가져갔다. 택배를 저녁 퇴근 시간 이후에나 확인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해 체감 배송 속도도 빨라졌다는 반응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송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속도만을 강조하는 배송 서비스로는 더 이상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게 됐다”며 “편의점 픽업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배송해 고객 불편을 없애고 마음을 사로잡는 서비스가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