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분석] 나라엠앤디, 中 2차전지 굴기에 ‘불똥’

입력 2017-09-20 09:00수정 2017-09-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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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2차전지 굴기에 국내 장비업체들이 조명받고 있는 가운데 나라엠앰디는 씁쓸하다. 전기차용 배터리팩을 생산하고 있지만, 매출 대부분이 LG화학에 집중돼 중국발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매출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의 전기차 육성 정책에 현지 2차전지 업체가 공격적으로 설비투자에 나서며 국내 장비업체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이차전지 조립장비를 제작하는 엔에스는 올해 초 중국 MGL과 62억 원 규모의 장비 공급을 체결했고, 완샹과는 71억 원, EVE에너지와는 46억 원 규모의 설비 공급을 확정지었다. 이 덕분에 올해 들어 주가는 2배 이상 훌쩍 뛰었다.

씨아이에스는 지난달 중국 업체로부터 각각 83억 원, 46억 원 규모의 전극장비 제조장비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의 EVE에너지에 28억 원 규모의 양음극 프레스 장비를 공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발 호재가 나라엠앤디에까지 미치지는 못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의 전기차 및 2차전지 사업을 육성하면서 국내 배터리 제조사에는 역풍이 분 까닭이다.

지난해에는 중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인증에서 한국기업을 배제하면서 LG화학과 삼성SDI가 4차 인증을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 12월 이후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해 한국산 배터리 주문이 대폭 축소되기도 했다.

나라엠앤디의 배터리팩 사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 회사는 자회사 나라엠텍을 통해 LG화학 전기자동차용 배터리팩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중국 남경지역에 나라남경전지기술유한공사를 설립해 LG화학 난징 공장의 수급에 대비했다.

다만, 최근 배터리팩 사업 실적은 저조하다. 2015년 6억 원 규모이던 나라엠텍의 당기손실은 지난해 말 20억 원으로 4배가량 불었다. 중국법인은 5000만 원 흑자에서 3억 원 손실로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배터리 제조사가 중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해 생산 자체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나라엠앤디 중국 법인의 경우 매출의 대부분이 LG화학 향이라 최근 매출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회사에 매출이 치우쳐져 있으면 부담이 온다. 매출처 다각화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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