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1024억원 순유입...해외펀드 2달만에 순유출 발생
지난 22일 증시가 70포인트 이상 폭락했을 때 세간에 제기됐던 펀드 대량환매(펀드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은 1024억원 증가했다. 전날에도 1913억원이 증가해 코스피 지수가 급락한 21일과 22일 오히려 저가 매수세가 들어온 것이다.
'ING1억만들기주식 1'에도 12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반면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주식K-1'과 '미래에셋3억만들기인디펜던스주식K-1'에서는 각각 105억원, 9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 1Class A'와 'CJ지주회사플러스주식 1-A'에서도 각각 87억원, 46억원의 자금이 감소했다.
한편, 해외주식형펀드에는 이날 712억원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6일에 368억원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브릭스지역 펀드로 자금 유입이 주춤한 반면, 중국펀드에서 대규모 환매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봉쥬르차이나주식 2종류A'와 '봉쥬르차이나주식 1'에서 각각 258억원, 11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1종류A'와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주식 1ClassA'에서도 각각 89억원, 56억원의 자금유출이 발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권정현 펀드애널리스트는 "국내주식형펀드는 미래에셋 중심의 대형성장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꾸준히 일어나고 있으며 일부 가치주펀드에의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며 "해외주식형펀드는 두 달여만에 자금유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자금이 꾸준히 유입됐던 브릭스펀드로의 자금 유입폭이 다소 감소한 점이 있지만 최근 상대적으로 손실폭이 큰 중국펀드의 자금유출폭이 확대됐고 리츠, 인도, 섹터펀드도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 조완제 펀드애널리스트는 "현재의 국내주식시장의 상황은 아직 상승추세에서의 단기조정으로 자금유입은 지속되고 있으며, 이전 몇 번의 등락을 거쳤기 때문에 자금유입의 규모는 이전보다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즉, 조 펀드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추세를 볼 때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추세적인 이탈로 연결되기에는 아직 좀 더 과도한 가격조정과 충분한 기간조정이 있어야 한다"며 "물론, 지수가 상승할 경우 이전의 2000포인트 근처에서 나오던 환매물량이 이 보다 낮은 수준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해외펀드의 경우에 대해서는 "해외시장은 정보접근의 제한성으로 인해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 어렵고 이로 인해 주가하락은 공포심을 불러 일으키며 환매를 유발 할 수밖에 없어 국내펀드와는 달리 자금 유입의 둔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조 펀드애널리스트는 "추가적인 하락이 있더라도 주식형펀드에서의 펀드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해외주식형은 추가하락이 이어질 경우 펀드런까지는 아니지만 꾸준한 자금이탈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렇게 이탈된 해외펀드는 국내주식형펀드로 일부 재유입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펀드런에 대한 우려는 더욱 기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