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기질을 개선하기 위한 긴급대책을 마련하면서 글로벌 석유화학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긴급대책에 따라 현지 석유화학업체들의 가동이 수시로 중단되면서 글로벌 석유화학업계의 공급 역시 더욱 빠듯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8일 관련 업계와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환경부가 내달 열릴 19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앞두고 대기질 개선을 위한 긴급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긴급대책의 주요 내용은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 동안 미세먼지 농도를 최소 15% 줄이도록 하고,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해당지역 당서기를 문책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감독이 강화되며 석유화학업체들의 가동이 수시로 중단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가동 중단되는 공장에 석탄화학업체(CTO)까지도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중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때도 현지 석유화학업체들의 가동률 하향으로 글로벌 업황의 추가 개선이 나타났다”며 “현재 미국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글로벌 수급 불균형이 심화한 가운데 중국의 이번 대책은 공급 축소의 관점에서 보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공급 축소는 결국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중국 정부의 폐플라스틱 수입 제한 조치에 따라 이미 일부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수혜를 입고 있다. 앞서 중국이 7월 외국산 쓰레기 등의 오염물질을 줄여 환경 문제를 개선하려는 차원에서 폐플라스틱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하자 폐플라스틱 수입 감소로 폴리에틸렌(PE),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등 새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제품 가격 상승이라는 파급 효과가 뒤따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7월 폐플라스틱 수입은 전년 대비 39.4%, 전월 대비 31.5% 감소했다. PE 수입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1%, 전월보다는 24.8%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