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1일 대한상공회의소를 ‘재계의 맏형’으로 지칭하고,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과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백 장관은 3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상공회의소 회장단들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백 장관은 “대한상의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산업 활력 회복과 혁신 성장을 선도하고 경제계를 대표하는 정책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또 “대한상의가 수시로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전달해 주는 한편 정부와 같이 호흡하고 노력해 달라”며 산업부와 상의 간 ‘민관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백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새 정부가 대한상의를 명실상부한 ‘경제계 대표’로 상대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낸 것이다. 그동안 재계 목소리를 대변해 온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해체 위기를 맞은 것과 대조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산업이 현재 처한 현실을 진단했다. 박 회장은 “2분기 상장사 영업이익이 17% 넘게 증가했지만, 10대 그룹을 제외하면 20% 넘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수출도 증가 추세지만,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이 상당 부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일부 기업과 업종에 수익이 집중된 편중화 현상이 계속되면 경제 전반에 온기가 퍼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경제의 근본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데 경제계도 공감하고, 양극화 해소 노력과 함께 전 산업 부문에 걸쳐 혁신 활동이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회장은 “9월 이래 정치적 격랑을 거치며 산적한 숙제가 많은데, 장관이 새로 부임하셔서 기업인들로서는 든든한 원군을 얻은 기분”이라며 “산적한 현안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혀가며 지속적인 협력을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이 언급한 숙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논란과 비관세 장벽 등 수출 장벽, 4차 산업혁명 대비, 기후 변화에 대비한 에너지 믹스의 변화, 달라진 노동 환경 대응 등 각종 실물경제 현안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백 장관은 규제 완화, 시장 창출 등을 통한 혁신 생태계 조성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