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 홈플러스와 모던하우스의 시너지 극대화에 나선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홈&리빙 사업을 하는 모던하우스의 매장을 올해 말부터 홈플러스에 추가 개장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내에 1300㎡(400평) 안팎의 공간을 확보해 모던하우스를 입점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연간 15개 이상의 모던하수스 매장을 홈플러스에 추가 개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던하우스는 63개, 홈플러스는 142곳의 매장을 전국에 각각 보유하고 있다. 모던하우스가 홈플러스에 적극 입점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게 업계의 평가다.
MBK파트너스의 이 같은 시너지 추진 시도로 모던하우스가 실적이 크게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3000억 원 가량이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75억 원이다. MBK파트너스는 EBITDA 대비(EV/EBITDA) 13배 가량인 총 7130억 원을 들여 모던하우스를 인수했다.
업계 일부에서는 고가 인수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동종 사업의 기업가치를 비교하면 비싸지 않은 가격에 MBK파트너스가 모던하우스를 인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상장사인 한샘의 경우 이달 28일 기준 시가총액이 4조1302억 원이다. 여기에 순차입금인 1354억 원을 더하면 기업가치는 4조2656억 원이다. 이를 올해 상반기 실적을 연간으로 환산해 계산하면 EBITDA 배수는 27배에 달한다. 이에 비교하면 MBK파트너스의 모던하우스 인수는 저렴한 가격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MBK파트너스의 모던하우스 인수는 이랜드그룹과의 수의계약을 통해 이뤄졌다. 하지만 당시 복수의 국내 대기업과 증권사, PEF 등이 모던하우스 인수를 시도했다. 국내에서 홈&리빙 사업 성장세가 가파를 뿐 아니라, 이랜드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모던하우스를 매각하는 만큼 거래 조건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MBK파트너스는 이 같은 경쟁을 물리치고 모던하우스를 인수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이랜드의 외식사업부도 함께 인수하려 했다. 그러나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막판 외식사업부 매각은 철회하면서 모던하우스만 인수했다. 외식사업부의 매각 가치는 2000억 원대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시에는 최저임금 등이 큰 폭으로 오르기 전”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보면 PEF가 외식사업을 인수하지 않은 것이 더 좋은 결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