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AIST 전기ㆍ전자공학부 연구비 부정 사용 적발

입력 2017-08-2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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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로 입시전형수당 지급, 근무시간 부풀려 '시간외수당' 부정 수급

(연합뉴스)

정부가 연구자 중심의 연구환경 개선 및 연구개발(R&D) 예산의 효율적 배분 등을 고심하는 가운데 한국과학기술원(총장 신성철) 일부 학부 교수와 연구원들이 최근 2년여 동안 연구비를 부정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근무하지 않은 시간까지 시간외 근무수당을 부정하게 챙겼다.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과학기술원(KAIST) 등에 따르면 이 대학 전기 및 전자공학부 김모 교수 등은 최근 2년 새 연구비와 간접비 등을 부정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근무하지 않은 시간까지 ‘시간외근무’로 처리해 수당을 부당하게 챙겨온 것으로 적발됐다.

김 교수는 2015~2016년 사이 교원기본연구비에서 사용할 수 없는 학회비를 이 예산에서 집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에 학과 간접비 부정도 드러났는데 배정된 입시관리비 예산이 소진되자 학과간접비에서 교직원 입학전형수당을 지급했던 것으로 적발됐다. 입학전형수당의 종류와 지급액은 학과장 또는 입학처장이 별도로 정하고 재원을 입학전형료수입에서 지급해야 한다.

실제 근무하지 않은 시간까지 근무한 것으로 처리해 근무수당을 부정하게 챙긴 사실도 적발됐다. 이 학부 연구원들은 시간외근무를 수행하면서 실제근무 종료 후에 인사시스템에 근무종료를 처리하지 않고 다음날 출근해 근무완료를 처리했다. 일하지 않은 시간까지 밤샘 연구비를 챙긴 셈이다. 이같은 방식으로 시간외근무 수당 60여 만 원을 부풀려 지급받은 것으로 드러나 대학이 환수조치에 나섰다.

이밖에 지난해 8월 이후에는 학위논문연구에 써야할 연구비(약 390만 원)를 보조 인력의 인건비 등으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자체 감사결과 사실로 확인됐다. 총 5가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KAIST는 전기 및 전자공학부 관련자에 대한 경고조치와 부당수급액 환수에 나섰다.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자체감사 결과 관련자들에 대한 적의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시간외 근무수당의 경우 ERP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아 발생한 실수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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