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금호타이어 컨소시엄 허용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계열사 자금을 동원할 수 있게 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부담이 커지는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24일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된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없다”며 “KDB산업은행이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다시 체결한 뒤 공문을 보내면 정식으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는 전일 실무책임자 회의를 개최하고, 더블스타측의 매매대금 조정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SPA 내용이 변경됨에 따라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도 살아난다. 이렇게 되면 금호타이어 매각 초기 불가능했던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도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주목받고 있지만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부담이 커지면서 신용등급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그룹이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아시아나항공이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을 지원할 여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룹에서 지속적으로 영업현금을 창출하는 계열사 중 하나다. 아시아나항공의 자산 규모는 2016년 기준 총 자산의 72.4%%, 매출액은 총 매출액의 80.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노선의 경쟁심화 및 유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현금창출 규모는 감소하고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조달정책상 운용리스 비중이 높은 것도 문제다. 올해 A350 4대 도입을 시작으로 대형항공기 위주의 조달계획이 확대될 예정이라 항공운송부문의 실질적인 금융비용 부담능력은 저하될 여지가 있다.
재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2016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6배로 양호하지만 항공기 조달 관련 리스료를 감안한 EBITDAR(이자비용+항공기임차료)는 3.9배로 다소 낮은 편이다”며 “아시아나항공이 컨소시엄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신용등급 하락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