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3일 제주항공에 대해 단거리 노선 수요 강세 속 공격적인 기단 확대와 규모의 경제 실현이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 5만 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와 함께 업종 내 탑픽(최선호주) 의견도 유지했다.
제주항공은 이달 18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국내 NDR 행사를 진행했다. 이에 앞서 2분기 연속 시장 기대치 이상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김영호 연구원은 “2분기 호실적의 배경은 오퍼레이션(영업)의 안정화로 11년간 제고된 입지와 크레딧으로 비용 요소를 개선했다”며 “탄력적인 노선 전략과 운임 정책을 통한 매출 극대화가 오퍼레이션 안정화의 주역”이라고 평가했다.
레드오션으로 전락한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실적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이미 매출 및 여객 규모 면에서 제주항공과 일부 LCC들이 크게는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며 “사실상 LCC 시장은 제주항공과 진에어로 구성된 퍼스트 타이어와 뒤를 쫓는 세컨 타이어로 양분화됐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기단 확대를 통해 선점 효과 극대화를 꾀하고 있는데, 이는 단거리 노선 내 주요 공항의 설비시설(캐파)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지방발 수익 노선과 일본의 2선 도시, 중단거리 노선에 러시아 신규 취항 및 증편으로 공항 슬롯을 선점하고 노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향후 성장성도 높게 평가했다. 제주항공은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장거리 노선 취항 및 유관 산업 진출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2020년 기단 50대를 추가 확보해 주요 타겟 시장인 4시간 근거리 내 대부분의 지역을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의 항공 자유화가 앞당겨질 경우 2선 도시 취항을 통해 인바운드 수요를 확보하고 출국 수요에 발맞춘 1선 도시 취항으로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