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철강주와 전기전자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5거래일 만에 2360선을 탈환했다. 반도체주 호조에 코스닥지수도 1% 넘게 올랐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3.41포인트(0.57%) 오른 2361.6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강보합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 폭을 늘리다 2360선 중반까지 올랐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360선을 회복한 건 8월 9일(2368.39)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린 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76억 원어치나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는 기관이 310억 원어치를 사들이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장 초반 외국인이 순매수 우위를 나타냈지만 후반에는 기관이 순매수에 나섰다"며 "다만, 증시 전반에 걸친 외국인 순매수세가 강한 게 아니기 때문에 확실한 방향성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 514억 원, 468억 원씩 순매수했다. 기관은 국가지자체를 중심으로 114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선 차익거래는 '매도', 비차익거래는 '매수' 우위로 총 758억 원 규모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4.11%)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의료정밀(3.17%), 전기전자(1.47%), 유통업(1.03%), 제조업(1.01%), 전기가스업(0.71%), 기계(0.65%), 운수창고(0.56%), 증권(0.54%)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섬유의복(-1.25%)을 비롯해 통신업(-1.18%) 등은 내렸다.
시총 상위주들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1.82%)를 비롯해 SK하이닉스(0.45%), 삼성전자우(1.68%), POSCO(4.71%), 한국전력(0.80%)만 올랐다. 현대차(-0.35%), NAVER(-1.27%), 신한지주(-0.94%) 등은 하락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은 보합 마감했다.
롯데그룹주는 주주친화정책 발표와 법원 판결 등에 큰 폭으로 급등했다. 롯데쇼핑(9.20%)을 비롯해 롯데푸드(2.21%), 롯데제과(1.02), 롯데칠성(1.99%)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4개사의 분할합병과 지주사 설립을 마친 후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또 롯데쇼핑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이달 29일 예정된 임싯주주총회에서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푸드 간 분할합병 계약서 승인 등 안건 결의를 금지해달라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신청을 기각했다고 장중 공시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7.20포인트(1.13%) 오른 642.11로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 내 반도체주 강세 훈풍에 코스피지수 대비 가파른 상승 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