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의 국내 증권보유액이 금융위기 때보다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금의 빈번한 유출입에 따른 리스크를 예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외환리스크 변화에 따른 외환정책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외국인의 국내 주식 및 채권 투자 보유액은 5465억 달러로 금융위기 이전 최대치였던 2007년 9월 말 3648억 달러보다 50% 늘었다. 올해 6월 말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은 36.9%다.
이 보고서는 “외국인 주식, 채권투자자금 증가로 환율, 주가, 금리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 위험이 커졌다” 며 “채권시장은 외국인 비중이 높지 않지 않지만,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상대적으로 외국인 자금의 이탈에 민감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금융시장의 위험 요인으로는 가계부채와 북한 변수를 꼽았다. 보고서는 “가계는 물론,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문제가 생기거나 북한 리스크가 심화할 경우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들에 의한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보고서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국내 연기금과 펀드를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비중이 높아지면 증시가 외국인에 덜 휘둘리게 되고 외환시장에서는 환율 급등락을 막기 위한 정책당국의 시장개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제적으로 환율조작국 여부에 대한 감시가 높아진 만큼 외환시장 개입은 조심스럽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면서 “시장의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쌍방향으로 개입하는 것이라면 국제적으로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