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보복과 '한한령' 대안...동남아와 이슬람까지 수출 다변화 추구
국내 디지털 콘텐츠기업들이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 본격화와 '한한령' 확대에 대한 대안으로 46조 원 규모의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국내 디지털콘텐츠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작년부터 네 차례 시행한 ‘4차산업 혁명시대 글로벌 진출 전략 간담회’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한국 디지털 콘텐츠 기업들은 베트남ㆍ말레이시아 등의 아세안(ASEAN) 시장과 중동 등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문화생활을 누리려는 욕구가 점진적으로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은 연평균 5% 성장을 기록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이를 크게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기준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 6개국의 콘텐츠 시장 규모는 416억 달러(약 46조 원)로 전년보다 9.95% 성장했다. 콘텐츠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이 시장을 겨냥한 정부의 지원도 늘어났다. 지난 4월 쿠알라룸푸르 등에서 열린 ‘한·아세안 디지털콘텐츠 비즈니스 로드쇼’에서는 과기정통부와 말레이시아 정보통신멀티미디어부가 각 20억 원씩 출자해 총 40억 원 규모의 애니메이션 공동제작을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국기업의 기획안인 ‘권법과 비밀결사(제작사 스튜디오 바바)’, ‘나무늘보 늘(제작사 제이벅스)’ 최종 2개 작품이 선정되어 공동제작을 추진 중이다.
또 지난 6월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MWCS(Mobile World Congress Shanghai)전시회에서는 과기정통부와 국내 중소콘텐츠 기업이 공동 홍보관을 운영해 국내 스마트콘텐츠 업체 8개사가 총 43만 달러(약 4억8400만 원)를 계약했다.
과기정통부 이상학 소프트웨어정책관은 “우리 콘텐츠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남아, 이슬람 등 수출시장 다변화가 중요하다”며 “디지털 콘텐츠는 산업파급효과가 높은 만큼 정부는 앞으로도 ICT 융합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한 지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