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한 번 더 갈 겁니다” …공직사회, ‘눈칫밥’ 휴가문화 옛말

입력 2017-08-04 10:29수정 2017-08-0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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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이어 고위직들 잇단 휴가에 일반 공무원들 부담감 사라져

공직사회의 휴가 문화가 달라졌다. 예전 같으면 윗사람 눈치 보며 2~3일 다녀왔지만, 올해는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일주일씩 여름휴가를 쓰고 있다.

4일 정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6박 7일 일정으로 여름휴가를 떠난 데 이어 다음 주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망중한을 즐긴다. 이 총리는 업무 일정 탓에 이달 9~11일에 여름휴가 일정을 잡았고, 김 부총리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굵직한 현안을 마무리하면서 7~14일까지 비교적 긴 휴가를 갈 예정이다. 다른 부처 장관들도 바쁜 일정을 쪼개 여름휴가를 갔다 왔거나 조만간 갈 계획이다.

각 부 장관을 비롯해 휴가를 가기 위해 총리 승인이 필요한 정부 고위직 50명 가운데 48명이 총리에게 신청서를 내 결재까지 받은 상태이다.

A부처 관계자는 “과거에는 장차관들이 휴가를 떠나도 짧게 다녀오거나 아예 쓰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면서 밑에 공무원들도 마음 편하게 휴가를 쓰는 게 부담스러웠다”며 “하지만 올해는 여름휴가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덜한 것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인사혁신처가 본격적인 여름 시즌에 앞서 휴가를 적극 장려한 것도 분위기 조성에 기여했다.

지난달 초 인사처는 최장 10일까지 공직사회의 하계휴가를 장려하고 나섰다. 특히 인사처는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와 부서장이 솔선수범해 하계휴가를 사용하는 분위기 조성에 힘써줄 것을 각 부처에 요청했다.

예년 같으면 여름휴가는 꿈도 못 꿨던 기재부 공무원들도 바뀐 휴가 문화를 실감하는 모습이다.

기재부 공무원 B 씨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산적한 업무 현안 때문에 짧게 여름휴가를 사용했지만, 이달 말께 다시 한 번 더 휴가를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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