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주가는 최근 1달 동안 평균 5.13%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이 1.38%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상승폭이다.
이날 SK텔레콤(2.16%)은 장중 28만8000원을 터치, 전날에 이어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KT(0.71%)와 LG유플러스(3.05%)도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통신 3사는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정책 이슈 속에서도 올해 2분기 시장 추정치(컨센서스)에 들어맞는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가 하반기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한다. 데이터 사용량이 지속 증가하면서 이동전화 매출이 반등하고 있고, IPTV,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 부문 성장세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통신 3사 모두 2분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턴어라운드가 확인됐다”면서 “요금인하 이슈가 여전히 부담으로 존재하지만, 투자심리는 살아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코스피 상승을 이끈 IT업종의 기세가 꺾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내수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통신주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에서도 자유롭다.
다만, 정책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점은 주가 조정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기본료 폐지’ 카드는 일단락됐지만, 약정할인율 상향과 보편요금제 추진 등의 정책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현 정부는 어느 정권보다 통신요금 인하 유지가 강하다”라고 평가하며, “하반기 주가는 정책 방향성에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