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1.27% 제일홀딩스 -7.97%…모바일어플라이언스 178.29% 와이엠티 99.52%
올 상반기 증시에 새로 입성한 새내기주 3개 중 1개는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어(大魚)로 기대를 모았던 넷마블과 제일홀딩스는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반면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와이엠티 등 중소형 기술주는 공모가의 2~3배 수익률을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에서는 총 각각 4개사, 16개사 등 총 20개사가 신규 상장했다. 넷마블게임즈가 코스피 입성 후 ‘게임 대장주’로 등극했고, ING생명이 생보사로선 약 2년 만에 상장하는 등 이슈를 만들며 지난해 침체됐던 IPO(기업공개) 시장의 분위기도 다시 한껏 고무됐다는 평가다.
20개 신규 상장 종목의 상반기 말 기준 공모가 대비 수익률도 평균 31.33%로 양호했다. 하지만 살펴보면 ‘효자’ 노릇을 한 종목은 따로 있었다. 떠들썩했던 대형주는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반면, 중소형주의 약진이 두드러졌던 것.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4개 종목은 주가가 10.47% 떨어진 반면, 코스닥 상장 16개 종목은 37.84%의 평균 수익률을 보였다.
개별종목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았던 넷마블게임즈는 코스피200 특례 편입이라는 호재에도 상반기 말 주가가 15만5000원에 그쳐 공모가(15만7000원)을 1.27% 밑돌았다. 넷마블은 공모규모와 실적 기대감에 상장 당일 반짝 상승했지만, 경쟁사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등장을 전후로 대부분 거래일을 약세로 마쳤다. 한때는 13만8000원까지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코스닥 대어로 주목받았던 제일홀딩스도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편법승계 논란에 발목을 잡히며 상반기 말 주가가 공모가보다 7.97% 떨어졌다. 공모가가 희망 밴드 최하단에서 결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또다른 대어로 꼽혔던 ING생명은 ‘최대주주 엑시트’ 불확실성으로 공모가(3만3000원)을 간신히 회복한 3만4000원에 상반기를 마쳤다.
대형 공모주들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것과 달리 중소형 기술주는 2~3배의 수익률로 선전했다. 차량용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을 제조하는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178.29%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3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안겼다. 인쇄회로기판(PCB) 화학소재 전문기업 와이엠티 역시 주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99.52%) 가량 올랐다.
상장을 전후로 시장의 평가가 180도 달라진 곳도 있다. 신신제약은 공모가 대비 90.44%의 수익률을 올렸다. 공모 수요예측 당시만 해도 인기가 저조해 경쟁률은 50대 1을 넘지 못했지만 뚜껑을 열자 상황이 반전된 것. 상장 전 분식회계 논란이 불거지며 공모가가 대폭 할인됐던 덴티움도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공모가 대비 54.53%의 상승했다.
이 밖에도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올린 종목을 보면 △코미코(83.85%) △하나머티리얼즈(85.42%) △서진시스템(57.20%) △보라티알(24.83%) △아스타(14.50%) △필옵틱스(11.88%) 등 주로 중소형 종목이 많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부 대형 공모주의 고평가 논란이 있었던 반면, 규모가 작은 공모주는 수요 확보를 감안해 공모가를 결정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