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는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 주가가 요동을 치더니, 지난주에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와 또 한번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 12월 실업률은 5%로 높아졌고 비농업부문 일자리수는 1만8000건 증가에 그쳐 예상치 7만건에 크게 못미쳤다.
시장에서는 정말 경기 침체, 즉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는 건 아닌가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게 당분간 우리 증시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과도한 우려라는 목소리 또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70년대 중반에서 80년대 초반, 스태그플레이션 때의 낮은 성장률과 높은 물가, 공격적인 금융 긴축정책과는 달리 올해는 글로벌 경기의 완만한 하강, 물가의 완만한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의 급격한 하강과 중앙은행이 확장적 금융정책을 펴지 못할 정도의 빠른 물가 상승이 함께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은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투자전략팀장 역시 "12월 고용지표만을 놓고, 미국의 경기침체가 임박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비농업부문의 일자리수 증가세가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4분기 일자리수는 3분보다 소폭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미국의 경기침체가 시작된 2001년과 현재 고용지표를 비교해보더라도, 확연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며 "2001년 1분기부터 일자리수는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진 반면, 2007년 4분기 현재 분기당 20만 건 이상이 창출되고 있으며 2001년 GDP성장률의 급격한 둔화세와 현재 GDP의 횡보 양상은 분명히 다른 패턴"이라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시장은 어떻게 흘러갈 것이며, 또 몇 포인트가 지지선이 될까?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당분간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증시는 개선되기 다소 어려울 것"이라며 "시장 내부적으로도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코스피 1800포인트가 유효한 지지선으로 판단되며, 업종 전략 측면에서는 미국과 국내 증시 모두 정부 정책 요인에 기댈 수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정부 정책 수혜주(금융, 건설), 그리고 전통적인 방어적 업종에 우선 순위를 둘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증권 최성락 연구원은 "경제 펀더멘털 논쟁이 단기간에 해소될 수 없기 때문에 본격적인 상승 복귀를 기대하고 공격적인 주식 비중을 유지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판단된다"며 "당분간 1800포인트 선 테스트 과정이 불가피해 보이며 지금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까보다는 바닥을 확인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