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브레이크 도입…최대 2~3주 휴가
SK그룹이 협력사와의 상생 강화에 나선다.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최태원 회장의 ‘딥 체인지 2.0’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 찾기에 돌입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 18일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16개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협력업체와의 상생 강화, 내수경제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CEO들은 딥 체인지 2.0에 관한 토론을 벌인 뒤 1차 협력업체를 넘어 2, 3차 협력업체와도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지난달 열린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 4차 산업 혁명에 따른 개방형·공유형 경제 체제에서는 회사 자체적인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사회와 함께하고, 사회를 위해 성장하는 ‘뉴(New) SK’로의 새로운 성장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딥 체인지 2.0을 제시했다.
당시 최 회장은 “최근 우리 사회가 단기간에 이뤄낸 고도성장 속에서 의도치 않았던 양극화와 같은 사회·경제적 이슈가 발생할 뿐 아니라 심각해 지고 있다”며 “앞으로 SK는 대기업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사회문제 해결에 SK CEO와 임직원들이 더욱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SK그룹의 이 같은 상생 방안 확대는 최근 동반성장·상생을 중시하는 새 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맥을 같이 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달 4대그룹 전문경영인을 만난 자리에서 “2, 3차 협력업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점을 고민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미 SK그룹은 SK인천석유화학에서 구성원들이 임금 일부를 협력사와 나누고 회사가 이를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기금을 더하는 상생협력 모델을 도입하는 등 자발적으로 협력사와 상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여름휴가와 연월차 휴가를 더해서 쓸 수 있는 ‘빅 브레이크(Big Break)’를 전사적으로 권장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임직원들은 최대 2~3주까지 장기 휴가를 갈 수 있게 된다.
이는 충분한 휴식을 통해 업무효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내수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