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신 청주 수해지역으로 향한 홍준표

입력 2017-07-1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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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주선 비대위원장(왼쪽)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69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2017.7.17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9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여야 5당 대표 오찬 회동에 불참한 대신 청주 수해지역으로 향한다. 홍 대표와 당 최고위원, 당협위원장, 중앙당 사무처 직원 등 200여명은 청주 상당구 낭성면에서 전통 된장·고추장을 만드는 농장을 방문해 주택 진입로 정비, 흙더미 치우기 작업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피해 지역에서 머물며 주민들과 오찬을 함께한 뒤 저녁까지 자원봉사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홍 대표가 대통령 초청 회동을 뿌리치고 수해지역 방문을 택한 것은 다분히 전략적이란 해석이 나온다. 홍 대표는 지난 16일 본인 페이스북에서 “저들이 본부중대, 1, 2, 3중대를 데리고 정치쇼를 벌여도 갈 길을 간다”며 회동 불참을 못 박았다. 이에 여당은 물론 다른 야당도 홍 대표의 불참을 거듭 비판했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는 홍 대표를 향해 “애들처럼 토라져 있을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17일 홍 대표를 직접 찾아가 회동 참석 설득에 나섰지만 홍 대표는 고집을 꺾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효상 대변인은 이날 “(홍 대표가) 여야 5당 대표 회담에 안 간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한미FTA를 슬쩍 넘어가려는 이런 (회동에) 들러리로 참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당 안팎에선 홍 대표가 청와대와 여당과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여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당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다른 야당 대표들이 참석을 선언한 가운데 홍 대표 혼자 불참함으로서 타 야당과 차별화하고, 나아가 민주당과 ‘일대일’ 구도를 연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당 대표 취임 때도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예방하지 않고 민주당만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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