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11.8% 업계 최고… “대출이자 폭리” 비판
키움증권이 2분기 장밋빛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를 상대로 고리대금 장사를 했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키움증권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37.68% 급증한 654억 원이다. 같은 기간 지배주주귀속순이익은 작년보다 29.82% 증가해 증권업 평균 증가율(27.06%)을 소폭 상회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의 실적 성장의 배경에는 연초부터 이어진 증시 호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가 6월 말까지 3개월 간 13.8%나 오르며 2400선에 바짝 다가선 것. 6월 말 기준 누적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6000억 원으로 증시 내 개인투자자 비중도 47.1%에 달했다. 김진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환경이 브로커리지 이익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에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호실적 전망에 대해 분석했다.
하지만 키움증권의 실적 배경을 뜯어보면, 그 중심에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고금리 신용융자 장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초단기(1~15일)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작년 7월 이후 줄곧 11.8%다. 이는 업계 평균치(7.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거래 기간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단기매매가 잦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초단기 이자율은 유난히 중요하다.
특히 반대매매 제도 덕분에 증권사들이 빌려준 돈을 떼일 위험이 적다는 점도 이 같은 비판에 일조한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미수나 신용거래 대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식을 빌려준 증권사들이 3거래일 후 주식을 처분해 자금을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증권사들이 짊어져야 하는 리스크 대비 이자가 과도하다는 얘기다.
실제 신용융자로 벌어들인 수익도 적지 않다. 호황이었던 지난 1분기에는 개별 이자수익으로만 338억 원을 기록했다. 주식(유가증권)부문 64억 원, 현금 및 예치금 6억 원, 대출채권 258억 원, 기타 11억 원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이자 비용을 뺀 순이자이익이 225억 원으로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개별 당기순이익(517억 원)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반대매매 제도로 대출에 따른 위험이 타업권 대비 매우 낮음에도 과도한 신용거래융자 이자를 적용하고 있다”면서 “밖에선 공정위가 불을 켜고 기업들을 잡는데 금융당국은 수수방관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