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3개월째 동결, 부족한 경기회복세+대내외 관망(상보)

입력 2017-07-1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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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압력 낮고 가계부채 문제 여전..대내외 불확실성 속 주요국 통화정책 관망 필요성도

한국은행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해 6월 0.25%포인트 인하 이후 13개월째 동결행진이다. 이는 이투데이가 지난 7일 17명의 증권사 채권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전망과 일치하는 것이다.

(한국은행)

최근 수출호조와 심리개선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같은 온기가 소비회복으로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제유가가 50달러 선을 밑돌면서 물가상승 압력도 후퇴한 분위기다. 아울러 6월중 은행 가계대출이 6조2000억 원 증가하는 등 가계부채 우려도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우선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안에 대한 국회 통과가 미뤄지고 있는 중이다. 또 지난달 말과 이달 초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거치며 고고도미사일(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다시 강화될 조짐이다.

미 연준(Fed)의 추가 금리인상 시기와 함께 긴축을 시사한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통화정책 움직임도 지켜봐야할 변수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완화정책에서 긴축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흐름 속에서 한은도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성이 커졌다”면서도 “국내 경기회복세가 뚜렷하지 않다. 수출은 늘고 있지만 소비 등 경기회복은 잘 보이지 않는다. 총수요 측면의 물가압력도 빠르게 높아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최근 미국 등 여러 국가의 물가 상승압력이 예상보다 잦아들고 있다. 미국도 금리인상 속도가 빠를 것 같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어 한은 역시 연내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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