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스, 아들 부시 시절 재무차관 역임…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주장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융감독을 담당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에 랜덜 퀄스를 지명할 계획이라고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연준 이사회의 공백을 채우고 금융시스템을 감독하는 영향력 있는 자리에 퀄스가 앉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 담당 연준 부의장은 지난 2010년 금융규제 강화법안인 도드-프랭크법 제정 당시 신설된 자리지만 그동안 지명된 사람이 없어 공석으로 남아있었다.
백악관은 “트럼프가 퀄스를 4년 임기의 부의장은 물론 14년 임기의 연준 이사로 지명할 것”이라며 “그는 현재 공석으로 있으며 내년 1월 31일까지인 이사 임기를 채우고 연임해 2032년 1월 31일까지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상원의 인증을 필요로 한다.
이미 퀄스가 연준 이사회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소문은 수개월 전부터 돌았다. 이사회는 7명이 정원이지만 현재 4명만 있는 상황이다.
퀄스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가 실용적인 인사이기 때문에 트럼프의 금융규제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주장했다. 그러나 진보 성향 경제활동가들의 모임인 ‘페드업 연합(Fed Up Coalition)’은 “퀄스가 월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볼커룰에도 반대하고 있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연준 이사로서 퀄스는 통화정책을 정할 때 버락 오바마 전 정부 시절 뽑혔던 다른 이사들보다 기준금리 인상을 더 빨리 하자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WP는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3월 월스트리트저널(WSJ) 오피니언란에 기고한 글에서 연준이 금리를 너무 낮게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어 시스템적인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퀄스는 아들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재무차관을 역임했으며 그 이전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미국 집행이사도 맡는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정부를 떠난 뒤에는 사모펀드 업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칼라일그룹의 파트너로 일하다가 사이노슈어그룹을 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