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디스플레이, 파주신공장 LCD 생산라인 9.5세대로 변경… 초기 투자비 절감 효과

입력 2017-07-0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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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파주에 건설 중인 신공장 P10에서 9.5세대 LCD 생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계획했던 10.5세대는 초기 투자 비용이 큰데다, 최근 경기가 썩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중소형 OLED 역시 P10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P10 공장에서 LCD와 OLED를 모두 생산하는 투트랙으로 운영된다.

7일 LG디스플레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P10 공장에서 10.5세대 LCD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었는데, 최근 9.5세대로 바꾸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5세대에 비해 9.5세대는 생산장비 사이즈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어, 초기 투자 비용 절감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메인 사업은 LCD다. OLED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연간 2억2000만장 내외의 TV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 LCD 투자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이 과잉생산이 우려되는 탓에 LCD 추가 투자를 고민해 왔다. 이에 따른 맞춤 해법이 9.5세대 LCD 생산라인인 셈이다. 투자비용은 줄이고, LCD 시장 지배력은 계속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4년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LCD 공장을 준공한 뒤 8세대급 이상의 LCD 설비에 투자를 단행하지 않았는데, 이번 LCD 투자를 단행하게 된다면 향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P10 공장에서 중소형 OLED 역시 생산할 계획이다. 6세대 플렉시블로 방향을 잡았고, 애플이 선호하는 일본 캐논도키사의 증착기를 들여올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최대 고객사인 애플과 OLED 장기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OLED 생산이 뒷받침 돼야한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5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P10의 생산품목을 결정할 계획이다. 또 이사회 결정 사항과 관련 배경에 대해 언론 등에 설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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