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후폭풍 오래가네’… 화장발 안 받는 화장품株

입력 2017-07-05 17:39수정 2017-07-0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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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들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충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적이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크게 밑돌 것이란 ‘어닝 쇼크’ 우려도 불거진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주요 화장품 기업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분기 컨센서스 영업이익은 △아모레퍼시픽 1960억 원(전년 동기 대비 -18.5%) △아모레G 2690억 원(-13.2%) △LG생활건강 2140억 원(-5.3%) 등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실제 실적은 이보다 더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드 악재가 길어지면서 올 들어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477만 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700만 명(753만 명)을 돌파했지만, 불과 일 년 만에 반토막에 가깝게 줄어든 셈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대폭적인 감소는 면세점은 물론 백화점, 로드숍 등 유통채널 전반의 매출 급감으로 이어졌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바운드 관광객이 많이 줄어들고 있지만, 경쟁 강도는 심화하면서 비용은 늘어나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국내 소비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점도 실적 성장을 가로막았다. 이런 가운데 화장품 소비 경향이 로드숍에서 헬스·뷰티(H&B) 스토어로 이동, 또 다른 골칫거리를 안기는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을 필두로 한 브랜드 화장품 업체가 부진을 겪으면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의 실적 역시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면세점 이익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음료와 생활용품에서 매출을 내는 LG생활건강 정도만 어닝 쇼크 우려가 덜한 편이다.

지난 5월 회복세를 보이던 주요 화장품 기업의 주가는 최근 1달 사이 평균 9.5% 하락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가 모멘텀 회복을 위해서는 실적 발표로 불확실성을 없애고, 중국 인바운드 관광객 회복이 가시화돼야 한다”면서 “ODM 업체들까지 회복하는 전체적인 업황 회복은 9월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장중 매매동향은 잠정치이므로 실제 매매동향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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