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디스카운트 막아라”… 코스닥, 中기업 활성화 나서

입력 2017-07-0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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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5일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 상장기업 CEO를 대상으로 개최한 ‘중국 기업 CEO 간담회 및 투명경영 선포식’을 개최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중국의 공구 전문업체 웨이포트는 지난달 22일 상장폐지를 신청하고 거래정지 중이다. 웨이포트 측은 회사 내부 상황과 달리 주가가 부진하고, 상장을 통해 회사가 얻는 실익이 없다면서 결국 자진상폐를 결정했다.

국내 증시에 입성한 중국 상장기업들에 대한 ‘차이나 디스카운트’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중국 상장기업의 주식은 실적 및 사업 내용과 상관없이 거래량이 적고, 주가가 부진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5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차이나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 상장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중국 기업 CEO 간담회 및 투명경영 선포식’을 개최했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간담회는 중국 상장사들의 자발적인 개선을 촉구하고, 향후 해외기업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진행됐다. 코스닥시장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외국기업의 역할이 중요한데, 차이나 디스카운트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현상이 자본시장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3년간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자본시장법에 어긋나는 행위로 제재를 받은 기업은 중국원양자원, 글로벌에스엠, 차이나하오란 등 총 3곳에 달한다. 이는 올 2분기 기준 중국 상장사 14개 가운데 21%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 2011년 상장 두 달 만에 1000억 원대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나 상장 폐지된 고섬 사태와 2010년과 2012년 회계 문제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퇴출된 성융광전자, 연합과기 사태는 중국 기업들이 시장에서 외면받는 계기가 됐다.

이와 관련, 지난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헝셩그룹은 상장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되거나 공모주 청약이 미달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올 들어 처음으로 국내 상장을 추진 중인 중국 기업 컬러레이홀딩스는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로 상장 일정이 연기된 상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 기업의 국내 IPO을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은 치열하지만, 중국원양자원 등으로 촉발된 차이나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다”며 “지난해 상장한 중국 기업 대부분이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는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호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공시부장은 “대부분 중국 기업의 실적이 좋은데, 주가는 많이 하락한 상반된 상황”이라며 “중국 기업들에게 국내 자본시장의 우려를 정확히 전달하고, 회계 투명성 강화를 위한 능동적인 IR를 촉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궁극적으로 코스닥시장에 진입을 앞두고 있는 외국기업의 활성화를 위한 선도적 차원의 조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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