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 당 재건할 것”

입력 2017-06-29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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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TV토론회 불참 선언… 파장 예상

▲29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2차 전당대회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마친 당 대표 후보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상진, 홍준표, 원유철 후보(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자로 나선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29일 “마지막 남은 소명은 당을 새롭게 만들고 재건하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다음날 예정된 TV토론회 불참을 선언해 다음달 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파장이 예상된다.

홍 전 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 안양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당대표자‧최고위원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했다.

그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당시를 회상하며 “2000여명이 북새통을 이룬 것을 보고 참 당혹스러웠다”며 “집으로 가면서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 전 지사는 대선패배 직후인 지난 5월 12일, 작은 아들이 머물고 있는 미국으로 향했다가 4일 귀국했다.

홍 전 지사는 “이제 (호랑이 등에서) 내리고 싶어도 못 내리게 됐다”면서 “나라를 산업화한 이 당이 허물어진다는 것을 방치하기 어려웠다”고 출마배경을 밝혔다.

그는 “연말까지 당 쇄신에 주력하겠다”며 개혁의지를 드러냈다. 구체적으로는 “당헌‧당규를 새롭게 하고 교체할 것은 교체해 떠난 민심을 담을 수 있는 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외부인단을 꾸려 혁신위원회를 만들어 연말까지 혁신하겠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지방선거 대비책으로는 “내년 1월 말까지 천하인재를 널리 구해서 지방선거 공천을 완료하겠다”며 “계파와 인맥에 얽매이면 이 당은 지방선거 준비를 못 한다”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는 주사파‧운동권 정부이기 때문에 연말까지 지켜보면 국민들이 등을 돌릴 것이라고 본다”며 수도권 지역에서 열세인 한국당의 반전을 약속했다.

이에 맞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원유철 의원은 “막말과 쓸데없는 파벌정치로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으면 그것이 패당”이라며 “한국당 국민이 원하는 대로 끊임없이 혁신해서 국민에게 사랑받고 지지 받는 강한 정당이 돼 내년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함께 출마한 신상진 의원도 “우리가 이기려면 실무적인 것을 포함해 당대표가 폼만 잡으면 안 된다”면서 “하나하나 벽돌을 쌓는 심정으로 광범위한 분야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업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전 지사는 합동토론회 직후 “선거운동은 끝났다”며 다음날 예정된 TV토론회 불참을 선언했다. 그는 “(당원 모바일)투표하는 날 TV토론회를 벌인 전례가 없다. 그래서 참석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앞서 홍 전 지사는 광주지역 케이블방송 주관 TV토론회에 불참해 원 의원과 신 의원의 강한 항의를 받았다. 이후 홍 전 지사는 MBC 100분토론에 출연해 토론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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